천정부지로 치솟는 유가…"올해 80달러 이하로 내려가기 힘들 듯"

2023-09-0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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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에 또 감산

미국 경제 호조에 유가 상승 견인

전문가 "사상 최고치 수요와 공급 부족 맞물린 결과"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배럴당 90달러 근처까지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돌파했다.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과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연말까지 유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유(WTI) 근월물 가격은 배럴 당 85달러를 돌파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88.59달러를 넘어 9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이는 WTI와 브렌트유가 각각 90달러와 95달러를 넘어선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올해 초 진정세를 보이던 유가가 상승 곡선을 보이는 것은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주도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하루 116만 배럴 추가 감산을 개시한 것이 시발점으로 작용했다.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OPEC+가 하루 200만 배럴 원유 감산을 개시한 상황이라 충격이 배가됐다. 더욱이 사우디는 7월부터 추가적으로 일일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개시했다.

향후 주요 산유국의 감산은 지속될 분위기다. OPEC+가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발적 감산을 10월까지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사우디는 자발적인 감산을 9월까지 연장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추가 연장이 되거나 감산의 강도가 심화할 수 있다"고 추가 감산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도 유가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미국 드라이빙 시즌(5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여행 성수기)에 따른 계절적 요인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유 수요 개선 기대가 높아졌다. 중국 정부는 하반기 들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와 대출우대금리(LPR)을 인하한 것과 더불어 각종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경제 상황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지난 달 미국 고용지표가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 중단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긴축 중단에 대한 가능성만으로 각종 시장 전반의 움직임은 활력을 얻고 이는 원유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실제 최근 고용시장이 식어가는 모습이 담긴 지표가 나올 때마다 유가는 역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유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애널리스트는 "원유 수요가 사상 최고치에 가깝다는 징후가 있다. 사람들은 (원유) 공급이 평균 이하라는 냉엄하고 힘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유가가 80달러 이하로 내려가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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