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중교통 시스템이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시로 수출된다.
서울시는 3일 버스, 지하철, 케이블카 등 보고타 모든 교통수단을 아우르는 차세대 통합교통시스템을 컨설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업 계약은 지난달 31일 서울시 자회사 ㈜티머니와 보고타시 아가타가 체결했다. 사업 기간은 내년 1월까지다.
현재 보고타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가 주요 교통수단이지만 앞으로 지상철·경전철 등 대중교통수단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보고타는 각 교통수단 간 환승 등 유기적 연계를 위한 차세대 통합교통시스템 구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는 통합요금, 무료 환승 제도 등 20여 년간 쌓아온 교통정책 경험을 전수하기로 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보고타시 교통공사 트랜스밀레니오 부사장이 서울시를 찾아 구체적으로 사업을 논의했다. 이 일행은 버스, 지하철, 도로 등 교통과 소통 상황에 대한 종합 정보를 제공하는 토피스(TOPIS)를 방문해 서울의 교통 빅데이터 활용 방안에 큰 관심을 보였다.
시는 2004년 보고타시의 혁신적인 BRT(버스급행체계) 시스템을 본받아 버스중앙차로 제도를 시행했고, 2011년에는 서울시가 교통카드 시스템을 보고타시에 수출하는 등 활발한 교통정책 교류를 이어왔다. 이번 사업 추진을 계기로 보고타시에 서울시 선진 교통정책을 수출할 기회를 앞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교통정책 수출과 국제교류 활성화를 통해 서울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해 해외 도시들이 겪고 있는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이렇게 되면 서울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바탕으로 민간 기업이 활발하게 해외에도 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