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바닥찍고 상승한다더니…왜 내 삼전, SK하닉 수익률은 마이너스?

2023-08-31 18:48
  • 글자크기 설정

엔비디아의 사상 최대 실적에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역주행하고 있다. 더딘 실적 회복 속도, 미·중 갈등 속 공급망 재편 딜레마, 금리 불확실성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5.24%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4.84%로 두 회사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 수익률 10.67%와 대비된다. 엔비디아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우고 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으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반도체주에까지 온기가 확산되지 않고 있다.

한미반도체(26.83%)를 제외하고 이수페타시스(-14.13%), 미래반도체(-11.38%)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도 최근 주가가 부진하다.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DB하이텍도 수익률 -9.63%로 부진하다.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줄이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9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1조850억원, SK하이닉스를 1064억원어치 팔았다. 반도체 소부장주 역시 개인만 사들이고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 수익률이 높지 않은 건 실적 회복이 기대보다 느리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전망하는 삼성전자 3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67조3631억원, 영업이익은 2조9666억원이다. 이는 3개월 전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은 4.10%, 영업이익은 18.99% 낮아진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 컨센서스도 더 낮아졌다. 올해 매출액은 260조9199억원, 영업이익은 8조5829억원으로 3개월 전 컨센서스 대비 각각 2.65%, 9.95% 하향됐다.

SK하이닉스는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28조5332억원, 영업적자 컨센서스는 8조712억원이다. 3개월 전과 비교하면 17%가량 상향됐다.

같은 기간 DB하이텍의 연간 매출액·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19% 낮아졌다. 한미반도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각각 18.8%, 38.3% 하향 조정됐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관련해 반도체 업체 부담이 큰 상황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미국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이 대중 제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지면서 반도체 수출·생산에서 주요국 대비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정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한국은 다른 반도체 제조국 대비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시황에 이익 변동 폭이 큰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 상품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보조금 신청 요건이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금리와 중국 IT 수요에 주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증감률과 삼성전자 주가의 동행성을 감안할 때 9~10월 중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유동성의 빠른 확장이 없다면 11월부터는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