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강도는 다소 약해지며 시장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다만 선호도가 높은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호가는 낮아지지 않고 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는 높지만 불확실한 대외 환경 때문에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가 터지더라도 추격 매수가 적극적으로 붙기 어려운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가격은 0.13% 상승하며 전주(0.14%)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다. 수도권은 0.12% 올라 전주와 동일한 상승 폭을 유지했고 지방은 0.01% 상승해 전주(0.02%) 대비 상승 폭이 줄었다. 전국 상승률도 0.06%로 전주(0.07%)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서울에서는 잠실, 문정동 등 대단지가 있는 송파구가 0.28%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성동구가 행당·상왕십리동 대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0.23% 올랐고 동대문구(0.20%), 강남구(0.20%), 마포구(0.19%), 강동구(0.18%) 등이 상승을 견인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구축 단지는 거래희망가격 차이로 매물가격 하향 조정 없이 관망세를 보이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반면 신축 선호 단지와 개발사업 기대감이 있는 단지들은 상승 실거래 발생 후에도 매물가격이 유지되면서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은 중구(0.26%)와 연수구(0.14%) 대단지 위주로 상승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며 0.08% 상승해 전주(0.06%) 대비 상승 폭이 커졌다. 경기는 화성시(0.58%), 하남시(0.41%), 수정구(0.34%), 안산 단원구(0.32%)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동두천(-0.14%), 남양주(0.07%), 김포(-0.04%) 등이 하락해 상승 폭(0.12%)을 유지했다.
전세시장 역시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0.14% 상승해 전주(0.15%)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다.
집값 상승 폭이 컸던 성동구(0.27%), 송파구(0.23%), 용산구(0.21%), 강동구(0.20%) 위주로 상승세가 높았다. 한국부동산원은 "전반적인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교통 여건이 양호한 선호 단지 위주로 저가 매물이 소진되고 매수 문의도 꾸준하다"면서 "상승 거래가 늘어나면서 서울 전체가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전세가격은 0.14% 올랐고 한동안 전세가 상승률이 뚜렷했던 세종은 0.09% 상승했지만 전주(0.21%) 대비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5대 광역시는 0.01% 하락했고 지방은 보합(0.00%)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전국은 지난주와 같은 0.07% 상승 폭이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