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외환시장에서 중국 국유 은행들이 역내 및 역외 시장 모두에서 달러를 매도하고 위안화를 매수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유 은행 해외 지점들은 런던장 및 뉴욕장에서도 달러를 매도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2명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최근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영문명: 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에 따른 부동산 위기와 중국 경제지표 부진 및 금리 인하 등이 맞물리면서 위안화 가치는 하락 일변도를 걷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전날 미국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발표 이후 추가 긴축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 것 역시 위안화 환율에 추가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날 역외 위안화 환율은 장중 달러 당 7.3495위안까지 오른 가운데 작년 11월 이후 9개월래 최저 가치로 떨어졌다. 또한 이날 인민은행이 고시한 역내 위안화 환율 역시 달러 당 7.2076위안으로 1달 반래 최저 가치이다. 위안화 가치는 올해 들어 5% 이상 하락하면서 아시아 통화들 중 일본 엔화 다음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수입 물가를 높이는 동시에 이미 중국의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이점이 있기는 하나 미·중 충돌 등으로 인해 수출길이 좁아지고 있어 가격 이점이 크게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브래드 벡텔 외환 전략가는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들이 하는 행동은 그것(위안화 약세)를 멈출 수 없고, 다만 둔화시킬 뿐이다"고 전했다.
HSBC 역시 "인민은행이 환율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지만, 파도가 밀려오고 있는 상황에서 그것이 큰 역할을 할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