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고(故) 윤기중 교수 빈소에서 이틀째 조문객을 맞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 등 업무를 소화하고, 오후 2시30분께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빈소에 도착했다. 이어 유족들과 입관식에 참여한 뒤 빈소를 지켰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도 이틀 연속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자는 "어제 VIP(윤 대통령)를 직접 못 봬서 그래서 직접 조문드리는 게 도리일 것 같아서 왔다"고 설명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 등 야권 인사들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등이 전직 대통령 아들들도 빈소를 찾아 윤 대통령을 위로했다.
조정훈 대표는 자신이 연세대학교 상경대학을 다닐 때 고인이 학과장이었던 인연을 소개하고 "제가 있는데 큰 역할을 해 주셨다"고 회고했다. 또 "(윤 대통령과) 처음 말씀을 나눴지만, 정치인이기 전에 사람으로서 참 좋은 분인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다시 들었다"고 호감을 드러냈다.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가수 노사연씨, 김영환 충북지사, 국민의힘 권성동 윤한홍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정기선 HD현대 사장, 전광훈‧장경동 목사 등의 모습도 포착됐다.
전 목사는 기자들과 만나 "항상 제가 대통령님 옆에 있겠다고 한 마디 했다"며 "윤 대통령은 '감사합니다'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주한 외교사절 중에는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조문을 왔지만, 외교사절의 조문을 받지 않기로 한 원칙에 따라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안내를 받고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