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작년 합계출산율 역대 최저 전망…경제위기 증폭

2023-08-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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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구이저우성 타이장현에서 아이들이 농구공을 가지고 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조짐과 함께 부동산 기업들의 연쇄 디폴트 우려까지 확산하고 있는 중국 경제에 인구 감소라는 장기 악재까지 더해졌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16일 중국 화룽망에 따르면 중국인구개발연구센터 인구학자들은 최근 열린 중국인구학회 연례회의에서 지난해 중국의 합계출산율이 1.09명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내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1억명 이상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합계출산율은 2014년과 2016년 1.8명으로 늘어났다가 2020년 1.3명, 이듬해에는 1.15명으로 크게 줄었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지난해 1.09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 일본(1.29)보다 낮고, 한국(1.08)보다는 소폭 높아진다.
 
중국 인구 감소 문제는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나, 최근 들어서 중국 내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차오제 중국 베이징대 의학부 주임 겸 중국공정원 원사는 “중국의 출생아 수는 지난 5년 동안 약 40% 감소했다”며 올해 중국의 출생 인구가 700만~800만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관영 기관 전문가가 공개적으로 '800만명 미만'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차오 원사는 가임기 여성이 줄고, 불임과 비출산비율이 높아진 것을 출생 인구 감소의 이유로 지목했다. 올해 출생인구가 800만명을 밑돌면 지난해보다 최소 16.3% 줄어드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항일전쟁 시기인 1939년 이후 84년 만에 800만명 선이 깨지게 된다. 
 
문제는 한쪽이 내려가면 반대쪽이 올라가는 시소처럼, 출생인구가 줄어들면 고령화가 가속화된다는 점이다. 물론 전체 인구수도 감소하게 된다. 이는 생산가능인구 부족으로 이어지고, 노동 공급이 함께 줄어들면서 국가생산성을 떨어뜨리게 된다. 산업 동력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 
 
생산가능인구는 소비 주력군이기 때문에 국가의 전반적인 소비력 하락도 동반된다. 인구가 경제의 대표적인 장기 악재인 이유다. 각종 지표 부진에 이어 디플레이션과 부동산 기업 디폴트 조짐, 그리고 인구 감소까지 하루에도 악재가 몇 개씩 추가되는 꼴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7월 신규 주택 가격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로이터통신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70대 도시의 집값 지수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70대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 지수가 전월(6월) 대비 0.2% 하락했고, 전년 동월보다는 0.1% 내려갔다고 보도했다. 중국 경제 3대 축 중 하나인 부동산 문제가 가장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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