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까지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한 노동조합 행사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 경제의 둔화는 아시아 이웃 국가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미국에도 일부 스필오버(영향)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나는 전체적으로 미국 경제 전망은 매우 좋다고 느낀다"며,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리스크라고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유타주에서 열린 한 모금행사 연설에서 중국 경제를 '째깍거리는 시한폭탄',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나쁜 이들'이라고 지칭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중국은 곤경에 처했다"면서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와 인구 감소 등을 지적했다.
실제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7월 경제지표들은 모두 예상을 밑돌며 하반기 들어서도 중국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시사했다. 더욱이 지난 주부터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영문명: 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까지 더해지면서 중국 경제는 사면초가에 처한 상황이다.
반면 옐런 장관은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이 탄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성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성장세가 여전히 견조하고, 고용 시장은 매우 탄탄하다.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있다"고 미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옐런 장관은 나아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앞으로 미국 경제에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관은 IRA에 대해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기후 조치"라며 "이는 낙후된 지역에 경제적 부흥을 촉발시키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바다주는 2024년 미국 대선에서 경합주로 평가받는 지역으로 이번 옐런 장관의 방문은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