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31조 증발한 이차전지株…반도체·AI·헬스케어 다시 뜬다

2023-08-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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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중심 수급 이동 두드러져, 美 공급망 재편·AI 이슈에 비중 높여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끝없이 오를 것만 같았던 '에코프로 형제'와 포스코 계열사 등 이차전지 테마주 시가총액이 보름 만에 31조원가까이 증발했다. 반도체, 인공지능(AI), 핼스케어 등 이차전지 이전에 장세를 주도했던 테마로 옮겨가는 순환매가 예상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4개 종목 시가총액은 지난 14일 기준 총 142조6215억원을 기록했다. 4개 종목 주가가 장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173조8577억원과 비교해 31조원 넘게 감소한 수치다.

불과 15거래일 만에 포스코홀딩스는 4조4823억원, 포스코퓨처엠은 9조7604억원 증발했다. 에코프로비엠은 13조3988억원 줄었고 에코프로도 3조5947억원이 사라졌다.

같은 기간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종가 기준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26일 45만5000원에서 지난 14일 31만8000원으로 30.11% 하락했다. 에코프로는 122만8000원에서 109만3000원으로 내려갔다. 포스코홀딩스도 63만원에서 57만7000원으로 떨어졌고 포스코퓨처엠 역시 56만원에서 43만4000원으로 밀렸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차전지에 대한 수급 쏠림 현상이 완화하고 이들 주가가 고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차전지에 쏠렸던 수급은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반도체, 인터넷, 헬스케어 등으로 옮겨가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외국인은 최근 1개월간 전기전자(8844억원), 금융업(5708억원), 서비스업(2742억원) 순으로 사들였다. 기관은 의약품(3368억원), 서비스업(2913억원), 통신업(676억원) 등을 주로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미국 공급망 재편, AI 이슈와 관련한 업종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비스업은 네이버, 카카오, 삼성SDS 등 AI 관련주가 포함돼 있고 전기전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주 비중이 크다.

세부 종목별로 보면 네이버는 기관이 최근 1개월간 319억원어치 사들이면서 기관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SK하이닉스(629억원)와 삼성전자(473억원)였다. 카카오(202억원)도 외국인 순매수 4위를 기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생성형 AI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토종 AI'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반도체주는 DDR5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중심으로 AI용 수요가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AI 테마에 대한 버블 논란이 제기됐지만 이는 곧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AI 관련주에 대한 낙관론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AI 버블 논란과 고점에 따른 부담감에 이달 주가가 하락하던 엔비디아도 14일(현지시간) 하루 7% 이상 상승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성장주에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며 반도체, 인터넷, 헬스케어 등 업종 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 주요 테마인 미국 공급망 재편, AI, 글로벌 제약사 연구개발(R&D) 등과 관련되면서도 실적 기대감이 낮고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주식에서 향후 성과가 상대적으로 나을 수 있다"며 "반도체 업종 삼성전자, 인터넷 업종 네이버, 헬스케어 업종 유한양행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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