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대원 철수때 짐 나르는 구급차 논란…시민 고발에 경찰 수사

2023-08-1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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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철수하는 잼버리 베트남 스카우트 대원들의 짐을 구급차에 싣는 모습 사진커뮤니티 캡처
대전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철수하는 잼버리 베트남 스카우트 대원들의 짐을 구급차에 싣는 모습. [사진=커뮤니티 캡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여했던 대원들이 대전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구급차가 짐차로 이용된 것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5일 대전동부경찰서는 전날 한 시민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소방 지휘 책임자를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것에 대해 담당 수사관을 배정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베트남 잼버리 학생들 철수 모습’이라는 제목의 게시물과 함께 119 구급대원들이 잼버리 대원들의 짐을 구급차에 싣는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119차를 짐차로,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다”며 “구급대원 분들을 짐꾼으로. 119구급차로 짐 셔틀 하나 봅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논란이 커지면서 한 시민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소방 당국 지휘책임자를 대전동부경찰에 고발하고 보건복지부에 민원을 제기했다.

 
119구급차가 콜벤입니까라는 제목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성명서 사진전국공무원노동조합
'119구급차가 콜벤입니까?'라는 제목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성명서. [사진=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도 성명서를 내고 “구급차는 응급상황에 출동해야 하는데 대전에 배정된 1400여명의 잼버리 대원을 위해 119구급차를 6대나 동원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분별한 119구급차 동원에 대한 적극적인 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권한을 남용해 119구급차를 동원한 이에 대한 책임 관계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대전소방본부 측은 “기숙사 앞 도로는 편도 1차로로 정차할 수 없는 위험한 길이라 대원들이 탑승할 버스가 300m 떨어진 곳에 있었다”며 “14~15살 정도의 어린 여학생들이 인도와 차도 구분이 모호한 곳을 무거운 짐 가방을 끌고 이동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보고 안전 관리 차원에서 짐만 옮겨준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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