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일본에 단체여행 빗장 문을 열겠다고 나서자, 일본에서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달아 오르고 있다. ‘큰손’으로 통하는 중국 여행객이 늘어나면 숙박, 쇼핑 등 소비 확대로 이어져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6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1071만2000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동기의 약 60% 수준으로 회복했다. 그러나 중국 관광객 증가는 미적지근하다. 같은 기간 중국 본토의 방일객은 59만4000명으로, 코로나 전의 10% 수준에 그쳤다.
중국의 일본행 단체여행 규제가 관광업 회복에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에서 비자 발급 수가 가장 많은 상하이 일본총영사관의 비자 발급 수는 6월 기준으로 2019년의 약 80%까지 늘었지만, 대부분이 단기 체류 비자였다. 개인이 여행 수요의 대부분인 셈이다.
특히 큰손으로 통하는 중국 관광객의 복귀는 소비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올해 4~6월 방일객 1인당 여행 지출액은 20만5000엔(속보치)이다. 중국인은 1인당 33만8000엔을 쓰며 한국(9만엔), 대만(18만엔) 등 다른 나라 관광객보다 압도적으로 돈을 많이 썼다.
일본의 유력 경제・사회 연구소인 다이와종합연구소는 중국인 단체 여행이 8월 중 허용되면 방일객 전체의 소비액이 올해 4조1000억엔을 웃돌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기업들은 관광객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일본 항공사 전일본공수(ANA)는 2024년 1분기에 국제선 여객수가 2019년 동기의 80%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관광객의 단체 여행이 시작되면 수요 증가에 따라 증편을 검토해 나갈 방침으로, 7월 말 기준 중국 운항 편수는 코로나 전의 35%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부는 2025년 방일객이 코로나 전에 필적하는 약 3200만명을 목표로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전체의 약 3분의 1에 달했던 중국 고객을 되찾는 것이 필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