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플랜 B'를 가동, 잼버리 참가자들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으로 이동시켜 남은 일정을 진행키로 했다. 다만, 3만6000여 명에 달하는 인원이 남은 기간 동안 묵을 야영지나 숙소가 정해지지 않아 혼란이 우려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태풍 대비 잼버리 '컨틴전시 플랜'(긴급 대체 플랜)을 보고받고 점검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스카우트 대원 안전 확보를 위해 전날부터 관계 부처 장관들과 플랜B 논의에 착수했다. 대통령실은 '컨틴전시 플랜'에 대해 "스카우트 대원들의 숙소와 남은 일정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버스 1000대 이상을 동원해 새만금 숙영지에 머물고 있는 156개국 3만6000여 명의 잼버리 참가자들을 8일 오전 10시부터 비상대피시킨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학교 기숙사와 기업 연수시설 등으로 분산 숙박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25개 자치구 중 강남과 서초, 송파, 노원, 강서 등 인구와 숙소가 많은 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1000명씩 수용 가능한 숙소가 있는지 검토를 요청했다. 나머지 20개구에는 500명씩 숙박할 수 있는 시설들을 문의했다. 일부 자치구는 주민이 '가정 홈스테이' 방식으로 동참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1일 열릴 케이팝(K-pop) 콘서트와 폐영식 역시 기존 전주월드컵 경기장이 아닌 서울월드컵 경기장 혹은 고척돔으로 변경해 개최하기로 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숙영지 밖 활동을 지방자치단체와 개발해서 하고 있기 때문에 잼버리가 좀 더 넓어졌다"며 "잼버리는 자연재난 때문에 장소를 옮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인근에서 이동하고 있는 태풍 카눈은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는 수준(최대풍속 33㎧ 이상)인 강도 '강'의 에너지를 유지한 채 오는 10일 오전 경남 해안에 상륙한다. 잼버리가 폐막하는 12일 북한을 빠져나가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