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머니무브] 예금·ETF·리츠 등 다양…커져가는 TDF 시장

2023-08-0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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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지난달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타깃데이트펀드(TDF) 상품 규모가 날로 급증하고 있다. 투자 주체는 젊은층, 즉 MZ들이다. 그동안 원리금 보장 상품이 퇴직연금 시장을 지배했지만, 평균 수명 증가, 노후자금 준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수익률 상승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TDF를 포함한 국내 라이프사이클 펀드 설정액은 지난 1일 기준 10조2613억원으로 연초 이후 734억원이 증가했다. 펀드 종류도 2년 전보다 100개 가까이 늘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TDF란 ‘Target Dated Fund’의 약자로 가입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주는 자산배분 펀드를 의미한다. 예상 은퇴 시점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면, 주식 등 고위험(주식 등) 상품 비중을 확대했다가 은퇴 시점이 임박하면 중위험(주식혼합, 채권혼합 등)과 저위험(예적금) 상품의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한국의 경우 노후 대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연금 펀드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가입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지적을 받는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 수익률은 연 2%대로 원금 더블링은 약 30년이 걸린다. 반면 미국과 호주의 연 수익률은 7~8%대로 10년 이내로 더블링이 가능하다.
 
라이프사이클 상품 중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TD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혼합자산자투자신탁종류'다. 연초 이후 들어온 설정액은 8220억원으로 올해 들어 11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TDF는 신영자산운용의 '신영TDF2040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S-P형'로 9.98% 올랐다. 이어 같은 운용사의 '신영TDF2040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A-E형'도 9.96%의 비슷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은퇴자산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정부에서도 관련 정책을 여러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2010년 29조원이었던 퇴직연금의 적립금은 2021년 295조6000억원, 2030년에는 445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원리금 위주로 운용됐던 퇴직연금은 운용 실적이 중요해지면서 실적배당형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올해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TDF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파생상품인 ETF와 리츠 투자에 대한 관심도 퇴직연금 가입자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ETF와 리츠를 중심으로 TDF 상품 규모가 커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에 따르면 MZ세대의 퇴직연금, 개인연금 투자 대상으로 가장 관심 있는 자산은 ETF(52.0%)로 집계됐다. 

디폴트옵션 지정을 계기로 은행·증권사·보험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 간 고객 유치 경쟁 심화하면서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혜택이 다양해지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융사별 혜택을 잘 따져보는 것이 유리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앞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이 더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 계좌를 통해 연계파생결합사채(ELB)·상장지수펀드(ETF)·주식형 펀드·채권·리츠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원금 비보장형에서도 증권사는 증시와 연관된 실적배당형 상품을 주로 운용해 보험·은행권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은행·보험 퇴직연금 상품은 예금·펀드 등 안정추구형으로만 투자 범위가 제한된다. 2021년 말부터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일부 은행은 신탁 방식으로 ETF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거래일 늦게 거래가 체결(지연 매매)되고 신탁 수수료까지 붙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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