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의 초반 파행사태에 각자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임 문재인 정부와 전라북도의 부실 준비를,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문제 삼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임기 내 잼버리에 대한 관심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문재인 정부와 유치부터 행사 준비·운영 중심에서 잼버리를 자신의 치적 알리기에 적극 활용했던 (민주당 소속) 전북도 전·현직 지사는 대체 무엇을 했는가"라고 비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새만금 잼버리 유치 이전인 2016년 타당성 조사에서 배수 문제와 폭염 문제가 이미 지적돼 당시 전북도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나무를 심겠다고 했으나 이후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재 상황까지 오게 됐다"며 "잼버리장 위생시설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상황을 비춰볼 때 유치 후 6년 동안 투입된 예산 1000억원이 적절히 사용됐는지도 의심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대회 시작 전부터 폭염 대책 미비, 배수·부대시설 등 준비 부실 지적이 끊이지 않았는데 정부 당국과 주최 측에서는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며 사태를 수습할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맞불을 놓았다.
박 대변인은 "스카우트연맹을 밀어내고 대회 준비를 주도한 것은 정부다. 공동위원장이 5명인 관계로 의사결정도 제대로 안되고 예산도 제때 집행되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런데도 전가의 보도인 전 정부 탓까지 꺼내들며 책임회피를 위한 변명만 늘어놨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이 수십 년 동안 어렵게 세워 온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민의 자긍심을 윤석열 정부가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좌초 위기의 세계 잼버리 대회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답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제4기 원내대표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유치 과정의 문제를 탓하고 공방을 벌이기보다 원만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잘 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여야 정치권의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잼버리 대회가 끝난 후 준비 과정의 미흡한 부분 등은 정기국회나 그전이라도 상임위를 통해서 짚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단계에선 관계 기관, 스카우트연맹이 힘을 모아서 원만하게 매듭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