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의 철근 누락 사례가 무더기로 확인된 것과 관련해 진상 규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하다면 국회 국정조사 추진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무량판 공법 부실시공'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감사·수사와 별도로 진상조사 TF를 발족해 아파트 부실시공 사태의 전모를 낱낱이 파헤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원내대표는 "LH가 사퇴 수습을 약속했지만 자정 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부실 규모와 도덕적 해이 정도를 볼 때 이번 사태는 LH뿐 아니라 우리나라 주택 정책을 구조적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H 퇴직자가 설계감리업체에 취업하고 이 전관업체들이 LH로부터 수주받아 설계 오류, 부실 시공, 부실 감독이 발생한 과정은 이권카르텔 전형이라 할 만하다"며 "어떻게 사업 전 과정이 썩어들어갈 수 있었는지 국민이 궁금해하는 만큼 조사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LH 전·현직 직원 땅 투기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파트 철근 누락이 터진 것을 보면 문재인 정부 주택관리정책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음을 추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필요하다면 지난 정부 국토교통부는 물론 대통령실 정책결정자(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국토교통부와 LH가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전국 91개 단지를 점검한 결과 철근이 누락된 단지는 총 15곳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기둥 154개 가운데 단 한 곳도 보강철근이 설치되지 않는 등 심각한 수준의 단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량판 구조는 지하주차장을 넓게 만들기 위해 기둥으로만 천장을 받치는 방식으로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 무렵부터 보편화됐다는 게 국민의힘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