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복귀를 촉구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삼종기도 메시지에서 "흑해곡물협정이 재개되고 곡물이 안전하게 운송될 수 있도록 러시아 연방 당국 형제들에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흑해곡물협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중단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해 지난해 7월 체결된 협정이다. 이 협정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에도 3290만t(톤)의 곡물을 전 세계에 수출했다.
러시아가 지난 18일 자로 흑해곡물협정 종료를 선언하면서 세계 곡물 시장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러시아는 선박 보험과 결제 제재로 농산물과 비료 수출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협상 종료 구실로 삼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곡물의 유통을 허용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지만 러시아의 탈퇴를 막지 못했다.
러시아의 협정 종료 선언과 폭격은 즉각 곡물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28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9월물 소맥(연질밀) 선물 가격은 부셸(1부셸=27.2kg)당 7.04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지난 5월 소맥 가격이 부셸당 6달러 이하에서 거래된 것에 비하면 매우 빠르게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