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의왕시 부동산 시장이 교통 호재 등에 힘입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연내 착공이 가시화하면서 인덕원역 근처에 위치한 의왕시가 후광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과천 지식정보타운 입주 기업 종사자 주거지로도 활용되면서 해당 지역 수요는 하반기에 더욱 늘어날 것으로 공인중개업계는 보고 있다.
30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의왕시 아파트 매매량은 56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매매량인 338건을 반년 만에 이미 넘어섰다. 특히 6월에는 115건이 매매 체결되며 2021년 7월(129건) 이후 가장 많은 매매량을 기록했다.
매매량이 늘면서 의왕시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하락세도 둔화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의왕시는 지난해 12월 -6.03%로 최대 낙폭을 기록한 이후 1월 -3.52%, 2월 -1.53%, 3월 -1.10% 등 낙폭이 꾸준히 줄었다. 지난 6월에는 -0.15%로 지난해 3월(-0.11%) 이후 가장 낮은 하락세를 보였다.
내손동 A중개업소 대표는 "연초 전국적인 침체기에 정부가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등을 출시함에 따라 급매가 다수 소화되면서 가격도 현재 평균 5000만원 이상 올라간 상태"라고 말했다.
의왕시 부동산 시장은 GTX-C노선 연내 착공이 가시화하면서 시장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9일 GTX-C노선 민간투자사업 시행자 지정과 실시협약안이 기획재정부가 주관한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GTX-C노선을 연내 착공해 당초 계획대로 2028년 개통할 예정이다.
GTX-C노선은 경기 양주시 덕정역과 수원역을 잇는 86.46㎞에 이르는 노선으로 △덕정 △창동 △청량리 △인덕원 △의왕 등 총 14개 역에서 정차한다. 국토부에서는 C노선 개통 시 하루 30만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덕원역에서 강남권까지는 1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포일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GTX-C노선이 착공하면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자들은 연말이나 내년 초쯤을 매수 타이밍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 연구원은 "교통 호재는 가격에 선반영되기 때문에 정부가 발표할 때마다 조금씩 가격이 오른다"며 "GTX 노선 진행 단계별로 발표가 나오면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천 지역 새로운 중심지인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기업 입주가 본격화한 것도 하반기 의왕시 아파트 값 상승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과천시 갈현동·문현동 135만3090㎡(약 41만평)에 1조6800억원대 사업비로 조성 중인 과천 지식정보타운에는 700여 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 6월 기준으로 78개 기업이 입점을 마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