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러한 내용의 '2023 SK 테크 서밋' 계획안을 이달 초 확정하고 각 그룹사에 통보했다. 행사 시기는 11월로 전과 같다.
SK 테크 서밋이 SK그룹사인 워커힐에서 벗어나 코엑스에서 열리는 배경에는 SK 테크 서밋을 'AWS(아마존웹서비스) 리인벤트', '애플 WWDC', '구글 I/O'처럼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 행사로 키우려는 목표가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SK스퀘어 부회장과 유영상 SKT 대표도 이러한 행사 취지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8년 차를 맞이한 SK 테크 서밋은 SKT·SK하이닉스를 포함한 SK그룹사 17곳이 공동 개최하는 통합 개발자·엔지니어 행사다. SK그룹의 AI·반도체·클라우드 기술 성과를 대내외에 알리는 게 행사 목적이다. 하지만 그동안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다 보니 교통편이 불편하고 전시 공간이 협소해 국내외 개발자와 업계 관계자가 참석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았다. 이번에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코엑스로 행사 장소를 옮김에 따라 국내뿐 아니라 해외 관계자 참여가 급증할 전망이다.
실제 SK그룹은 이번 행사에 SK그룹사뿐 아니라 SKT가 협력을 타진하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와 AI·데이터 플랫폼 기업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키노트 연사로 초청할 방침이다. 해외 개발자들의 참석을 유도해 참가자 수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도심항공교통(UAM) 모형을 전시했던 과거 행사와 달리 SKT가 1억 달러(약 1260억원)를 투자한 미국 UAM 업체 조비에비에이션의 UAM 실물을 국내에 처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AI 얼라이언스에 속한 기업들은 SKT와 협력해 실리콘밸리를 포함해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사례를 심도 있게 소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초거대 AI 시대에 필요한 차세대 메모리라는 주제로 내년 양산할 예정인 5세대 고대역 메모리(HBM3e)를 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메모리를 초고속으로 연결함으로써 초거대 AI 학습 효율을 끌어올리는 기술에 대한 설명도 함께 진행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는 클라우드PC 체험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SK㈜ C&C는 기업이 자사 데이터로 초거대 AI 모델을 학습시켜 '사내 챗GPT(가칭)'를 만드는 방안에 대해 소개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