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1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다. 한국 대통령 최초로 해외 전쟁지역을 찾은 것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을 내고 "폴란드 순방을 마친 윤 대통령 부부는 현지시각 15일(토),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지뢰제거 장비와 건설장비 등 인도적 구호품을 포함한 지원방안,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리투아니아와 우크라이나 인접국 폴란드를 4박6일 순방하면서,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고 재건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은 사전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순방 직전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우크라이나를 별도 방문하거나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은 계획에도 없고, 현재 추진되고 있지도 않다"고 계속 부인했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여러 차례 윤 대통령을 우크라이나로 초청했고, 약 2000조원 규모로 전망되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협력 등을 위해 윤 대통령이 방문을 결심하고, 극비리에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16일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접견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고, 친서에는 초청의 뜻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같은 달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또 지난 11일 리투아니아 빌뉴스 대통령궁에서 개최된 나토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이러한 계기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윤 대통령을 직접 우크라이나로 초청했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