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탄소배출 줄이고 의료문제 해결…구글이 말하는 '책임감 있는 AI'란

2023-07-1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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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 마티아스 구글 엔지니어링·리서치 수석부사장

요시 마티아스 구글 엔지니어링 및 리서치 VP가 인공지능위크 미디어 세션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구글코리아
요시 마티아스 구글 엔지니어링·리서치 수석부사장이 'AI위크 2023' 미디어 세션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구글코리아]

'교통 체증 지옥'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가 자동차 배기가스로 배출하는 탄소를 15% 감축했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8~9시 교차로 신호등에 초록불을 띄우는 시간을 3초 줄인 결과다.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기술 덕분에 별도 인프라 구축이나 투자 없이도 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요시 마티아스 구글 엔지니어링·리서치 수석부사장은 13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에서 열린 'AI위크 2023' 미디어 세션을 통해 AI 기술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 이 같은 사례를 공유했다.
특히 교차로에 멈춘 차량이 내뿜는 배기가스에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가 대거 포함돼 있다. 마티아스 수석부사장은 "차량이 교차로에 섰다가 다시 출발할 때 많은 양의 배기가스가 나오는데, 이때 도시 내 발생하는 대기오염 정도가 일반 상황보다 29배나 높았다"면서 "신호등 운영 시간 조절만으로 대기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자카르타의 탄소 배출량 감축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구글과 진행한 시범 사업 사례다. 구글은 이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미국 시애틀, 인도 방갈로 등 지역에서도 유사한 시범 사업을 실시했다. 구글 AI가 현장 교통 정보를 분석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적절한 해법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마티아스 수석부사장은 "향후 다른 국가 도시들의 교차로에도 당사 AI 등 기술을 적용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AI가 헬스케어 분야에 접목돼 의료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인도·태국 등 일부 국가는 현재 안과 의료진이 인구 대비 10만명 가량 부족해 환자 진단에 어려움을 겪는다. 적절한 약물 복용 등으로 완치할 수 있는 환자가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쳐 더 큰 질병을 얻기도 한다. 조기 진단이 중요한 대표적인 질병이 당뇨병성 망막병증이다.

구글은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단 2분만에 진단할 수 있는 AI 딥러닝 시스템을 만들었다. 환자 눈을 촬영한 사진만 입력하면 된다. 환자가 안과 전문의를 만나 추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등 여부를 알려준다. 20만명이 이 시스템을 활용했고 그 일부는 망막병증을 제때 진단해 치료할 수 있었다.

마티아스 수석부사장은 AI가 인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는 사람들의 삶에 영향이 많이 주기 때문에 (기업·기관 등은) 어떻게 책임감 있게 AI를 사용할지 여부를 깊게 고민해야 한다"면서 "당사는 AI가 공정하고 안전하면서 유익하게 쓰이고 인류의 공공 선에 기여하게 하고 리스크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국 정부와 기업, 학계 등과 협력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AI 등 분야 기술과 혁신 서비스 시장은 제로섬(승자독식) 영역이 아니다"라며 "더 많은 기업·기관·개발자 등 주체가 참여할수록 더 많은 가치와 기회를 가져다준다"고 했다.

한편, 이날 구글은 이른 시일 내 바드를 40여개 언어로 180여개국에 선보인다는 계획도 밝혔다. 향후 한국어로 이미지 정보를 이해하고 이미지를 추가한 답변을 생성하는 기능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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