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신동원 농심 회장 "2030년 美 매출 3배 성장...시장 1위 목표"

2023-07-1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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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 취임 2주년 맞아 임직원에 이메일 메시지 보내

"미국 연간 매출 15억 달러로 성장" 자신감 표출

신동원 농심 회장 사진농심
신동원 농심 회장. [사진=농심]
농심 지휘봉을 잡은 지 2년째를 맞은 신동원 회장이 일본 토요스이산을 꺾고 미국 라면시장에서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3일 농심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메시지에서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 달러(약 1조9134억원)를 달성하고, 라면 시장 1위에 오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농심은 이르면 오는 2025년 미국 제 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농심이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첫발을 내디딘 1987년부터 4년간 일본 동경사무소에서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해 온 만큼 미국 시장 장악에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실제 일본 시장 진출 당시 신 회장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처럼, 라면으로 정면승부를 하려면 라면의 발상지인 일본에 가서 제대로 배워야 한다”며 동경사무소 근무를 자청했다. 이후 신 회장은 1991년까지 일본 시장에 농심 브랜드가 뿌리내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심은 1984년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설립하며 미국 라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5년 LA공장을 가동하며 서부와 교포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의 저가 라면과 달리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점을 둔 농심은 2017년 국내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 2020년 2월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짜파구리’가 등장하며 농심 라면은 더 큰 주목을 받게 됐다.

농심 라면의 인기로 2021년에는 농심 미국공장의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는 미국 제2공장을 완공해 생산능력이 70% 향상된 농심은 공급량을 대폭 확대했고, 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매출액 40.1%, 영업이익 604.1% 성장이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미국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섬에 따라 신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라면시장 1위 역전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의 성장세와 1위 일본 업체와 점유율 차이를 감안할 때 미국 시장의 비전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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