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자회사 KDFS의 황욱정 대표 등 관련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10일 배임증재,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황 대표와 KT 및 KT 자회사 임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나머지 임원들은 KT 본사 경영지원실의 상무보 홍모씨와 부장 이모씨, KT텔레캅 상무 출신인 KDFS 전무 김모씨로 황 대표로부터 뒷돈을 받고 KT의 건물 관리 일감을 몰아주는 데 관여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황 대표가 구현모 전 KT 사장이 재임하던 당시 임기를 마친 뒤 갈 자리가 마땅치 않은 구 전 사장의 측근들을 자신의 회사에 재취업시켜 챙겨 준 것으로 보고 있다.
KDFS는 2020년 연매출이 400억원대였지만 구현모 전 KT 사장이 취임 이후 건물관리 일감을 몰아받으면서, 지난해 매출이 847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검찰이 지난 5월 KT 본사와 계열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한 후 신병확보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