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동물원은 5일 김해시 부경동물원에서 일명 갈비 사자라고 불렸던 바람이를 청주동물원으로 데려왔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말라 이른바 ‘갈비 사자’라고 불린 바람이는 올해 20세로 사람 나이로는 100세에 가까운 노령이다.
바람이는 홀로 좁은 공간에서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지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다.
5일 시는 사자 이동을 위해 에어컨이 달린 무진동 차량을 이용했다.
청주동물원으로 온 사자 ‘바람이’는 청주동물원 야생동물보호시설에서 지내게 된다. ‘바람이’는 새 보금자리를 찾은 사자를 위해 청주동물원이 지은 이름이다.
현재 야생동물보호시설에는 2마리의 사자가 생활하고 있다. 시는 기존에 있는 사자와 ‘바람이’를 수일에 걸쳐 마주보기 훈련을 진행한 후 합사할 예정이다.
사자가 들어가게 될 공간은 면적이 1652㎡(500평)로 실제 자연환경과 유사하게 조성돼 있으며, 큰 나무들이 많고 바닥은 흙으로 돼 있어 사자가 더 나은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물원 관계자는 “바람이가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동물원은 2014년 환경부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지정돼 야생동물을 구조해 치료한 뒤 재활훈련을 통해 자연으로 돌려보내거나, 자연방사가 불가한 개체와 영구장애로 자연에 돌아가지 못하는 개체를 보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