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우범기 전주시장 "전주 대변혁의 새로운 역사 위해 쉼 없이 달려갈 것"

2023-07-0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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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경제' 일으켜 활기로 가득한 도시 만드는 게 목표

종합경기장 등 개발사업 '착착'…'왕의4개 궁원' 프로젝트로 亞 최고 역사문화관광도시 '도약'

우범기 전주시장사진전주시
우범기 전주시장 [사진=전주시]
우범기 전북 전주시장은 ‘변화’와 ‘창조적 파괴’를 강조한다.

지금까지의 전주는 ‘보존’과 ‘안정’에 치우쳐 있었던 탓에 조선시대 3대 도시에서 현재 위상으로 주저앉게 됐다는 게 우 시장의 분석이다.

우범기 시장은 그래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오래되고 낡은 것을 부수는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래야 ‘전주 대변혁’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민선8기 출범 1년 동안 우 시장은 ‘강한 경제, 다시 전라도의 수도’란 비전하에 거침없는 행보를 걸었다. 

특히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종합경기장 개발, 대한방직터 개발, 전주역사 개선 등을 본격화했고, 경주나 부여 못지 않은 고도(古都)인 전주시의 역사문화자원을 하나로 엮고 이를 현대적 의미로 재창조하는 ‘왕의궁원’도 추진하고 있다.

우 시장은 “과감히 도전하고 성공의 경험을 쌓아간다면 전주가 다시 잘사는 도시로 전라도의 수도로 우뚝 설 수 있다”고 단언했다. 

- 취임 후 1년이 흘렀다. 소감을 간단히 말씀해주신다면?

“지난 1년 동안 지금까지와 다른 전주를 만들기 위해 바쁘게 달려왔다. 그동안 여러 부분에서 전주가 할 일이 참 많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중·장기적 시각에서 20~30년 후를 내다보고 천년 전주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꾸준히 달릴 것이다.

지난 1년간 전주가 어떻게 변해갈지 전주 대변혁의 큰 그림을 시민 여러분께 보여드렸다. 전주의 발전을 가로막는 벽을 허물고 강한 경제로 다시 활기 넘치는 전주를 만들 기반을 다졌다. 

앞으로도 전주 대도약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신속하면서도 꼼꼼하게 추진해가겠다. 그래서 우리 전주도 할 수 있다는 성공 사례를 하나씩 만들어 전주가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우리 시민들에게 안겨드리겠다.”
 
우범기 전북 전주시장이 덕진동에서 진행된 ‘시민과 함께 하는 연두순방’에서 시장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전주시
우범기 전북 전주시장이 덕진동에서 진행된 ‘시민과 함께 하는 연두순방’에서 시장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주시]
- 민선8기 전주시의 비전은 ‘강한 경제, 다시 전라도의 수도’다. 어떤 의미인가?

“전주가 조선시대 3대 도시에서 현재 위상으로 주저앉게 된 건 산업화에 뒤처져 경제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전주가 예전의 위상을 되찾고 전라도의 수도로 다시 일어서기 위해선 무엇보다 ‘강한 경제’가 필요하다. 강한 경제력이 있어야 지역에 힘이 생기고 일자리가 생겨 청년들이 모여든다.

강한 경제는 행정의 힘만으론 만들 수 없다. 행정은 민간이 투자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해 기업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민간 투자를 마중물로 삼아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재구축할 것이다. 

전주를 상징할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고 전주가 가진 문화관광자원과 탄소, 수소 등 특화 산업을 최대한 활용해 전주에 강한 경제를 일으켜 활기로 가득찬 도시를 만드는 게 목표다.“

- 시장님이 생각하는 시정운영의 기본 철학은 무엇인가?

“전주엔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전주는 지나치게 보존과 안정에 치우쳐 있었다. 전주가 가진 문화, 역사, 예술, 관광 등 무수한 매력적인 자산을 활용해 산업화하고, 강한 경제를 바탕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들이 모이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아무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생각만 해선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시작하지 않으면 전주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전주 종합경기장 부지개발을 위해 야구장을 철거한 것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걸 만들어내기 위해선 우선 오래되고 낡은 걸 부수는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

이런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우리 전주시민들 마음속에 변화에 대한 기대와 자부심을 심고 하나씩 성공 사례를 만들어 천년 전주의 자부심을 되찾아 가도록 하겠다.”
 
우범기 전북 전주시장이 전주역사 개선사업에 대한 합동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전주시
우범기 전북 전주시장이 전주역사 개선사업에 대한 합동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전주시]
- 민선8기 우범기 호(號)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정체돼 있던 각종 개발사업의 역동적 추진이다. 종합경기장 개발, 대한방직터 개발, 전주역사 개선 등이 그것인데, 현재 추진 상황은?

“종합경기장엔 대형 컨벤션센터를 비롯한 MICE 산업 집적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2월 부지 내 야구장 철거에 착수해 지난 5월 안전펜스 설치까지 모두 마무리했고, 육상경기장 또한 내년 철거공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현재 개발계획 및 투자규모에 대해 민간사업자와 협상을 진행 중으로,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확정되면 시의회 동의 및 중앙투자심사 등 관련 행정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옛 대한방직 건물들은 석면 건물이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신속히 철거할 필요가 있었다. 지난해 12월 맹꽁이 서식지 확인 및 처리계획 제출을 조건으로 건축물 해체허가 신고가 처리됐다. 이어 지난 3월 민간사업자로부터 건축물 해체공사 착공신고서가 접수됐고 4월에 안전관리대책 이행 및 가시설물 설치에 대한 보완을 요구했다. 그리고 지난 6월 맹꽁이 서식이 확인되어 이주대책 수립과 안전관리대책이 이행되는 대로 착공신고를 수리할 계획이다.

또 우리 시는 대한방직터 개발 민간 사업시행자와의 협상을 위한 ‘사전협상 운영지침’을 수립 중으로, 지침이 마무리되고 사업주가 사업계획을 제출하면 적정한 개발이익 환수방안과 기반시설 확충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협상을 진행할 것이다. 

노후된 전주역을 관광거점도시 전주의 위상에 걸맞은 모습으로 바꾸고 광역도시 성장 기반을 만들기 위해 지난 4월 전주역사 증축을 시작했다. 현재보다 4배 확장된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현 역사 뒤편에 현 역사를 감싸 안는 형태로 짓게 된다. 현재는 임시주차장 조성 등 공사 기간 중 주변 교통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 준비에 힘쓰고 있다.”

- 지난 5월 ‘왕의 궁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1조5000억원가량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인데, 앞으로 전주의 관광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키실지 궁금하다.

“ ‘왕의궁원 프로젝트’는 향후 20년 동안 1조5000억원을 투입해 후백제부터 조선왕조까지 전주 곳곳에 자리한 유무형 역사문화자원을 하나로 엮고 현대적 의미로 재창조해 관광지대를 만드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왕의 궁’, ‘왕의 정원’, ‘왕의 숲’의 3가지 테마로 진행하며, 후백제의 궁성과 도성을 발굴·복원하는 후백제 고도 복원과 전주 지방정원·아중호수와 연계한 전주관광 케이블카, 과학관·해양문화시설·온실식물원 등으로 이뤄진 궁원생태 테마파트 등이 핵심사업이다.

전주가 고도(古都)로 지정되면 복원 정비, 문화관광 기반 구축 등을 위한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지난해 12월 역사문화권정비법에 후백제 역사문화권이 포함됨에 따라 정비구역 설정 등으로 국비 지원을 받을 계획이다.

나아가 한옥마을에 국한된 관광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전주 각지의 관광자원을 개발할 것이다. 우선 전주지방정원에서 아중호수와 기린봉을 지나 한옥마을까지 이어지는 전주관광 케이블카를 설치해 동부권 관광을 활성화하고, 호남제일문을 포함한 월드컵경기장 일원을 복합스포츠타운으로 조성해 서북부권까지 관광권을 확장하려 한다.”
 
우범기 전북 전쥣장이 김관영 전북도지사 유희태 완주군수와 7차 전주-완주 상생협력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전주시
우범기 전북 전쥣장이 김관영 전북도지사, 유희태 완주군수와 7차 전주·완주 상생협력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전주시]
- 전주시가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광역 도시로의 발전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완주군과의 통합이 중요하다. 향후 계획과 전망은?

“완주·전주 통합은 일제강점기에 강제 분리된 행정구역을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이다. 통합을 통해 광역도시로 가는 기반을 다져 두 지역이 함께 살아나고, 새만금과 함께 전북 특별자치도의 양대 축이 되어 전북 발전에 날개를 달 것이라 본다.

완주·전주 통합을 위해선 양 지역이 같은 생활권이고 뿌리가 하나였다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중요하다. 지난 통합추진 과정의 실패를 거울삼아 양 지역이 함께 상생발전하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전북도, 완주군과 상생협력 사업을 진행 중으로, 현재 7차에 걸쳐 경제·관광·교통·문화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추진하고 있다. 향후 양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한 연구용역을 통해 상생협력 사업의 효과와 양 지역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더 심도 있게 분석할 계획이다.”

- 끝으로 전주시민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전주는 변해야만 한다. 지난 1년간 변화를 원하는 많은 전주시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변화를 향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과감한 도전과 열정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

전주시민은 위대하고 현명하다. 우리가 다시 미래에 대한 큰 꿈을 꾸고 그림을 그려간다면 전주는 다시 도약할 수 있다. 전주 대변혁은 우리가 내딛는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 실패를 두려워해서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뤄낼 수 없다. 과감히 도전하고 성공의 경험을 쌓아간다면 전주가 다시 잘사는 도시로, 전라도의 수도로 우뚝 설 수 있다. 전주 대변혁의 새로운 역사를 시민 여러분께 보여드리기 위해 계속 달려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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