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 홀서 4년 5개월 만에 갤러리 함성 만끽한 리키 파울러

2023-07-0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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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 FR

연장 승부 끝 우승해

4년 5개월 만의 환희

우승 직후 두 손을 퍼터 그립 위에 포개고 갤러리 함성을 만끽하는 리키 파울러(오른쪽)와 환호하며 뛰어오는 캐디. [사진=AP·연합뉴스]
우승 직후 두 손을 퍼터 그립 위에 포개고 갤러리 함성을 만끽하는 리키 파울러(오른쪽)와 환호하며 뛰어오는 파울러의 캐디. [사진=AP·연합뉴스]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인고의 시간을 견딘 미국의 리키 파울러가 18번 홀 그린 위에서 두 손을 퍼터 그립 위에 포개 놓고 고개를 들어 갤러리 함성을 만끽했다.

3일(한국시간) 리키 파울러가 4년 5개월 만에 우승했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골프클럽(파72)에서 2022~202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880만 달러) 우승컵을 들었다. 

지난 사흘, 20언더파 196타를 쌓은 파울러는 이날 이른 오전 1타 차 선두였다. 바짝 추격한 선수는 캐나다의 해덤 해드윈(19언더파 197타)이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파울러는 전반 9홀에서 징검다리 버디 3개(3·5·7번 홀)를 기록했다. 해드윈 역시 3타를 줄여 1타 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미국의 콜린 모리카와가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전반에만 버디 4개를 기록하면서다.

10번 홀에 도착한 파울러는 17번 홀까지 파 행진을 했다. 초조한 표정을 지었다. 모리카와가 4타, 해드윈이 2타를 더 줄였기 때문이다. 18번 홀에서는 애를 태우던 버디가 나왔다. 24언더파 264타 동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1차전은 18번 홀에서 진행됐다. 해드윈과 모리카와는 페어웨이를 지켰지만 파울러가 티샷으로 날린 공은 오른쪽 러프에 떨어지고 말았다. 이대로 우승컵이 물거품처럼 사라지나 싶었다. 파울러는 포기하지 않았다. 깃대를 바로 노렸다. 날아간 공이 깃대와 11피트(약 3.3m) 거리에 떨어졌다. 

파울러의 샷을 본 해드윈과 모리카와가 흔들렸다. 두 선수의 공은 모두 깃대와 21피트(약 6.4m) 거리에 떨어졌다. 해드윈은 그린 위, 모리카와는 그린 밖이다. 해드윈이 공격적으로 굴린 공이 홀을 살짝 빗나갔다. 이어서 모리카와가 칩인 시도를 했다. 공이 깃대에 닿지 못했다. 파울러의 차례. 차분하게 공을 그린 위에 올렸다. 갤러리가 흥분했다. 파울러가 어드레스하는 순간 정적이 흘렀다. 살짝 왼쪽으로 출발한 공은 라인을 따라 홀컵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파울러는 공이 들어가자 두 손을 그립 위에 포개고 고개를 들어 갤러리의 함성을 만끽했다. 그러고는 뛰어오는 캐디와 강렬하게 끌어안았다. 중계를 맡은 CBS스포츠 해설자는 "리키 파울러가 위너 서클로 돌아왔습니다"라고 외쳤다. 
 
로켓 모기지 클래식 우승컵을 두 손으로 쥐고 환하게 웃는 리키 파울러. [사진=AP·연합뉴스]
로켓 모기지 클래식 우승컵을 두 손으로 쥐고 환하게 웃는 리키 파울러. [사진=AP·연합뉴스]
4년 5개월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버틴 파울러가 결국 PGA 투어 6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생애 첫 승은 2012년 웰스파고 챔피언십이었다. 마지막 우승은 2019년 2월 WM 피닉스 오픈이다. 내림세를 타던 파울러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 경쟁이다. 난도 높기로 유명한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US 오픈에서도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었다.

파울러는 기자회견장에서 "긴 여정이었다. 주요 목표는 우승이었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 우승이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계속 밀고 나갔다. 마침내 우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갤러리가 흥분하고 행복해하는 것을 알기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파울러는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라이더컵 미국팀 일원이 되는 것도 목표다. 최고의 한 주이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열리는 두 대회가 다가오고 있다.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파울러는 이번 우승으로 PGA 투어에 열기를 불어넣었다.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안달루시아 우승자인 테일러 구치를 잠재웠다. 구치의 시즌 3번째 우승인데도 파울러가 더 주목받았다. 물론 우승 상금은 차이가 난다. 파울러는 158만4000달러(약 20억8900만원), 구치는 437만5000달러(약 57억7000만원, 개인·팀전 합산)를 받는다.

한편 대회에 출전한 임성재는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쳤다. 노승열과 김성현은 70위 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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