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국산 국화 종자 '백강' 베트남 수출 '7년간 3억원'

2023-06-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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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국산 국화 '백강'[사진=농진청]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개발한 국화 품종이 7년간 3억원의 사용료를 받고 해외시장에 진출한다. 화훼 분야 종자 수출 계약으로는 가장 큰 금액으로, 국산 화훼류의 인지도를 높여 수출 길을 여는 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 최초의 흰녹병 저항성을 가진 흰색 대형 국화 '백강'의 베트남 종자 수출 계약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주로 장례용으로 사용되는 흰색 대형 국화는 우리나라와 일본 국화 시장의 70%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크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대부분 일본 품종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 

농진청이 2015년 개발한 '백강'은 1월부터 12월까지 사계절 생산이 가능하며 꽃 색이 깨끗하고 꽃잎이 잘 빠지지 않아 먼 곳까지 실어 나르기 좋다. 꽃(절화) 수명도 3∼4주로 2주 정도인 일반 국화보다 2배 가까이 길다. 

베트남은 한 해 15억 송이의 국화를 생산해 국내에서 소비하고 일본으로 일부 수출한다. 가정용 화훼 소비문화가 정착돼 꽃 소비가 활발한 데다, 각종 종교행사에 꽃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우수한 품종과 재배 기술, 자본 유치를 위한 해외투자에 적극적이다.

농진청은 올해부터 베트남 화훼 주 생산지인 달랏 등에서 '백강' 재배를 확대한 뒤, 7년 후에는 약 200헥ha(9000만주) 수준으로 생산을 확대한다.

우리나라의 연간 국화 수출액은 2010년 1300만 달러에 달했으나 2021년 10분의 1 수준까지 감소하면서 이번 '백강' 종자 수출이 국내 화훼 수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진청은 국내 농가 보호를 위해 2021년 일본과 베트남에 각각 백강의 품종보호출원을 완료했다. 별도의 허락 없이는 '백강' 품종을 무단 번식하거나 유통할 수 없도록 했으며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한 '백강'은 베트남 안에서만 판매하고 다른 곳으로 수출할 때는 반드시 사전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지원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이번 성과는 국산 국화의 우수성을 해외에도 적극적으로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며 "베트남 현지에 '백강'을 증식, 재배, 유통하는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축해 우리 국화의 해외 진출 기반을 튼튼하게 다져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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