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자동차가 북미 지역에서 최소 1000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사업에서 영업 손실이 예상되면서 이에 대처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전기차 회사로 탈바꿈을 선언한 포드는 개발 비용 충당을 위해 지난 1년간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지난해 여름 미국에서 직원 3000명을 감원했고 올해 초 유럽에서도 3800명을 대상으로 해고를 시행했다. 짐 팔러 포드 최고 경영자(CEO)는 "회사 연간 비용이 70억 달러(약 9조 1000억원)로 경쟁업체와 비교할 때 과도하게 높다"며 "효율성 향상과 일자리 감소를 통해 이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포드는 지난 1분기 보고서에서도 "우리는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필요한 자본 배분을 고려할 때 추가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전기차 사업 확대를 위해 구조조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포드를 제외하고도 전기차 업체들은 사업 비용 충당을 위해 감원에 나서고 있다. CNBC는 제너럴모터스(GM)과 스텔란티스 등도 감원 프로그램에 나섰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 업체의 감원이 순탄치는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WSJ는 이번 감원 발표가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협상을 앞두고 나온 점에 주목하며 "UAW의 지도부가 (해고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GM과 스텔란티스의 경우 평소보다 파업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감원 소식이 전해진 이후 포드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장 대비 2.13% 오른 14.41 달러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