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자동차의 빌 포드 회장은 미국이 아직 전기차 생산에서 중국과 경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기업이 자동차 시장을 재편하고 있으며 미국 기업보다 앞서있다는 주장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 등에 따르면 빌 포드 주니어 포드자동차 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전기차 생산에서 중국과 경쟁할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라며 "포드는 전기차 분야에서 떨어진 것을 따라가기 위해 모든 힘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전기차는 매우 빠르게 발전했고 대량 생산했으며 이제 수출하고 있다"며 "그들은 여기(미국)에 없지만, 언젠가 올 것이고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해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드는 이 같은 상황을 받아들이고 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과 협력에 나섰다. 포드는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업체 CATL에 기술과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고 35억 달러(약 4조 5000억원)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지어 2026년부터 가동할 계획을 밝혔다. 중국을 견제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도 포드가 CATL가 협력하면서 미 정치권에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포드 회장은 "CATL과 협력에 대해 기술을 라이센싱하는 것일 뿐"이라며 "최종적으로는 엔지니어가 이를 배워 우리가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이 비용을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포드 회장은 "비용 곡선이 내려가고 생산 곡선이 오르면 비용이 내려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기술이 진보해 생산량이 늘면서 효율성을 찾는다는 의미다.
포드에서 중국 전기차 기업에 대한 경고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5월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도 "제너럴 모터스(GM)나 도요타가 아닌 중국 전기차 기업이 주요 경쟁자"라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최고의 배터리 기술을 보유하고 전기차 생산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YD(비야디), 지리, 그레이트 월 등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중 '승자'"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정부도 중국과의 전기차 경쟁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에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요소(전기차 배터리 기술)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경제 및 환경 측면에서 합리적인 접근법을 가져야 한다"며 "미국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의 우위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 핵심 물질의 정제 능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