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6월 19~21일) 단오절 연휴(6월 22~24일)를 앞둔 중국 증시는 기준금리 조정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중국 증시는 22, 23일 단오절 연휴로 휴장한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경기 부양책 기대감 속 강세장으로 마무리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 주보다 1.3% 상승한 3273.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과 창업판 지수 주간 상승폭도 각각 4.75%, 1.44%에 달했다.
이번주 투자자들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일 발표하는 1년물,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매달 20일 18개 시중 은행이 보고한 LPR 값의 평균을 고시하는데, 중국 내 전 금융기관은 이를 대출업무 기준으로 삼는다. 1년물 LPR는 신용대출·기업대출 등 금리 산정 시 지표가 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며, 5년물 LPR는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금리 산정 시 기준이 된다. 현재 중국의 1년 만기 LPR은 연 3.65%, 5년 만기는 연 4.30%로, 9개월째 동결 상태다.
하지만 이달에는 앞서 선행지표 격인 정책금리를 내리면서 LPR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 인민은행은 지난 13일 7일 만기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를, 15일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0.1%포인트씩 내려 각각 연 1.9%와 연 2.65%로 조정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인민은행이 이달 1년물, 5년물 LPR을 각각 0.1% 포인트씩 하향 조정할 것으로 관측했다.
추가 부양책이 나올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1조 위안(약 178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을 위한 특별국채(채권)를 발행하고 대규모 인프라 지출과 다주택 투자 허용과 같은 부양책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밖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으로 악화일로로 치닫는 미·중 관계가 회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18~19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친강 중국 외교부장, 왕이 중국 정치국원 등을 만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할 가능성도 나온다. 미·중 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한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란 기대감은 크지 않지만, 양국 관계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중 간 고위급 소통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을 예방한다면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미·중 간 정상회담을 위한 포석이 마련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편 홍콩거래소는 오는 19일부터 홍콩달러·위안화 이중 통화 거래 창구를 운영한다. 투자자들이 홍콩 달러뿐만 아니라 위안화로도 홍콩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된 것. 그동안은 홍콩 주식에 투자하려면 위안화를 홍콩 달러로 바꿔야만 가능했다. 이는 중국 위안화 국제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됐다.
현재 알리바바·텐센트·차이나모바일 등 홍콩증시 상장사 24곳이 위안화 거래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상장사 시총을 합치면 홍콩거래소 전체 시총의 약 3분의1을 차지하는 규모다.
홍콩거래소는 우선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위안화 거래를 허용한 후 향후 중국 본토 투자자들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향후 홍콩 증시에 더 많은 자금이 유입돼 침체된 홍콩 증시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