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초점] 개최 4개월 앞두고…'위기의 BIFF'를 보는 영화계

2023-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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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폐막식 [사진=연합뉴스]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까지 약 4개월여를 남긴 가운데 이용관 이사장·허문영 집행위원장 사임과 조종국 운영위원장 해촉 등으로 영화제 안팎이 위태로운 분위기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6일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2차 임시 총회를 열었다.

이날 지난 2023년 부산국제영화제 1차 임시총회로 선출된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해촉 안건이 가결되었고 '성추문'에 휩싸인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임도 결정되었다. 이용관 이사장은 모든 사태를 책임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까지는 약 4개월여 정도 남아있다. 10월 4일 개막을 목표로 준비 중인 만큼 정상 개최에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 영화제 수장인 이사장과 실질적 업무를 총괄하는 집행위원장이 없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만큼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 사임과 조종국 운영위원장 해촉에 따른 궐위로 직무대행 체제를 위한 규정도 개정되었다고 밝혔다.

'집행위원장이 사고가 있을 때 수석 프로그래머가, 전문 후단의 집행위원장(운영위원장)이 사고가 있을 때는 부집행위원장이 그 직무를 대행한다'라는 개정안에 따라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궐위는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가, 조종국 전 운영위원장을 대신해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이 그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부산국제영화제 혁신위원회 준비위원회는 혁신위원회 구성 및 역할에 관해 차기 이사회에 상정, 보고할 것을 밝혔다. 혁신위원회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새로운 비전과 발전 방향 설정, 누적된 문제 점검, 차후 신규 이사장 선임, 그리고 30주년 준비를 위해 마련하기 위해 영화제에 관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다룰 것이다.

실질적인 행정과 운영을 맡고 있는 이사진들이 줄줄이 퇴사하며 부산국제영화제 내부 분위기도 처참하다. 그럼에도 사무국 직원들은 "영화제 정상 개최를 위해 맡은 바들을 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관 이사장도 이사진들의 부재에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직접 이사회와 집행위원회에 "외압에 휘둘리지 않는 의연한 자세로 영화제의 버팀목이 되어줄 것과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무국 직원들을 보호해 주길 간청한다"며 "영화제 임직원 모두에게는 구성원 모두가 참혹하게 유린당하고 있는 암담한 상황이 본인의 사임으로 극복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사진 및 집행위원회는 "이용관 이사장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이사장으로 소임을 다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이용관 이사장이 복귀할 수 있도록 별도의 회동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영화제 밖에서도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선언 후 떠들썩한 분위기를 기대했으나 내부 갈등과 성추문 등으로 예전과 같은 분위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특히 배급사 관계자들은 "영화 출품까지 망설이고 있다"며 정상 개최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한 배급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와 만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한데 부산국제영화제 내부 이슈 등으로 예전 같은 분위기가 아니다. 해외 바이어도 국내 배급사도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는 "여러 이슈로 부산국제영화제를 보는 시민들의 반응도 냉담해졌다. 시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영화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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