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 글로벌 빅테크 주가 뛰는데…네카오에는 찬바람만

2023-06-2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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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메타 등 챗GPT 출시 이후 수혜 입었지만 네이버·카카오 주가는 여전히 '바닥'

단기 실적 우려도 있지만, 양사 AI 경쟁력에 대한 의문도 작용한 것으로 보여

양사, 하반기 중 자체 LLM 활용한 서비스 출시…경쟁력 확보 여부 주목

[사진=각 사]

챗GPT 효과로 작년 하반기 지속적으로 떨어지던 글로벌 빅테크 기업 주가는 반등하는 데 성공했지만 국내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 하락세는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단기 실적과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감도는 가운데 양사는 하반기 초거대 AI를 접목한 서비스 출시로 반전을 꾀하겠다는 각오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각각 18만5900원, 4만9350원을 기록했다. 이는 챗GPT가 출시된 지난해 12월 1일 대비 각각 1%, 15% 하락한 것이다. 양사 주가는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2021년 여름 최고점에 도달했는데 당시와 비교하면 주가는 무려 60%와 71.5% 빠졌다.

반면 챗GPT 출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 주가는 12월 이후 각각 29%, 17%, 131% 상승하며 대조를 보였다. 비단 이들 기업뿐 아니라 생성 AI 열풍으로 국내에서도 AI 스타트업, 반도체 기업 등 주가가 작지 않은 폭으로 올랐다. 

유독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만 급락 후 형성된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쌍끌이 매도'를 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수세는 여전하지만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우선 기본적으로 양사 단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2분기 영업이익 3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세는 지속되지만 그간 성장 폭에 비하면 오름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실적 전망은 더 어둡다.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 1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양사의 AI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주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를 내놓은 오픈AI와 일찌감치 손잡고 자사 검색엔진 '빙'에 챗GPT를 적용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글 역시 지난 5월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행사에서 자사 AI 챗봇 '바드'에 영어 이외에 한국어와 일본어를 우선 지원한다고 밝히며 개선된 한국어 성능을 선보였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아직 생성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그 바탕이 되는 자체 초거대 언어 모델(LLM)도 아직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사실상 생성 AI 시장을 미국 빅테크 기업에 선점당한 가운데 앞으로 시장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명확히 전달되지 않은 것이다. 양사는 AI를 핵심 신사업으로 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나 이로 인한 단기적인 비용 부담이 오히려 당장 주가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관건은 하반기 양사가 나란히 출시하는 생성 AI 서비스가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7월 생성 AI를 접목한 검색 서비스 '큐(Cue:)'를 공개 베타 테스트 형태로 출시할 예정이며 현재 차세대 LLM '하이퍼클로바X'를 바탕으로 한 대화형 에이전트 서비스도 8월 외부 공개 목표로 사내 베타 테스트 중이다. 카카오 역시 개선된 LLM을 바탕으로 한 AI 챗봇 '코챗GPT'를 연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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