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보유 중인 일부 러시아 주식 사라져…DR 전환 과정서 발생

2023-06-2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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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이체방크가 보유한 일부 러시아 주식이 누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지난 9일 투자자 메모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 발행한 주식예탁증서(DR)에 연동된 주식이 일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DR은 해외 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없는 투자자를 위해 은행이 발행하는 투자 상품으로, 은행은 해외 기업 주식을 매입한 뒤 이를 담보로 DR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판매한다. 

도이체방크는 이전에 발행한 DR의 담보 자산인 일부 러시아 주식이 사라졌다며, 이는 러시아 당국이 투자자들에게 일부 DR을 현지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승인한 데서 비롯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도이체방크는 DR의 주식 전환 과정이 도이체방크의 "관여 혹은 감독" 없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도이체방크가 매입한 주식은 다른 수탁 은행이 보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라진 주식들 중에는 러시아 국영항공 아에로플롯을 비롯해 건설업체 LSR그룹, 철강업체 노보리페츠크철강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러시아 DR의 주식 전환 과정을 가리켜 "완전한 혼란"이라고 묘사했다. 분명한 근거나 절차나 없이 러시아 정부가 자의적으로 개입했을 가능성이 나온다. 

로펌 모건루이스의 파트너 변호사 그리고리 마리니셰프는 이에 대해 "일정 부분 이중 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러시아와 외국계 은행들 간 조정이 없다면 투자자는 러시아 주식을 취득하는 동시에 외국계 은행에서 여전히 DR을 소유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러시아를 향한 서방의 제재와 그에 대한 러시아의 맞대응으로 인해 러시아 자산에 투자한 많은 투자자들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로이터가 인용한 소식통은 소규모 헤지펀드부터 자산운용사까지 러시아 주식 예탁증서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정학 리스크 컨설팅 기관인 스캐럽 라이징의 이리나 추커만 회장은 "말 그대로 러시아에서는 모든 것이 취약하다. 그것이 DR이든,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아니면 다른 어떤 형태의 금융 자산이든 그렇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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