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부동산담보·신용' 대출, 여전히 증가세…연체율 리스크 '꿈틀'

2023-06-26 15:35
  • 글자크기 설정

1분기 부동산담보 20%·신용대출금 10% 올라…각각 95조원, 41조원

대출, 자산으로 평가돼 부채 줄어…자산운용수익률도 상향

"연체율, 안정적 수준이지만…만기 길어 신용위험 노출 리스크↑"

[사진=연합뉴스]


지난 1분기 보험사 부동산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10%가량 늘어 올해도 대출 규모 증가세가 예상되고 있다. 타 금융업권 대비 연체율이 안정적 수준이지만 보험권 대출 규모가 급증하면서 연체액에 대한 위험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보험업계 올해 1분기 기준 부동산담보대출금은 95조80억6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한 수치다. 부동산담보대출금은 가계와 기업의 부동산담보대출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부동산담보대출 가운데 70~80%가 가계 주택담보대출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 부동산담보대출금은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어난 62조5360억2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들은 생보사 대비 절반가량인 32조4720억4300만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각 업권별 점유율 1위 업체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각각 34조2031억2800만원, 18조481억2200만원으로 관련 규모가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금도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41조8504억100만원을 기록했다. 생보업계 35조4110억8800만원, 손보업계 6조4393억1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1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금은 생보사 중 교보생명이 9조9481억500만원으로, 손보사 중에선 DB손해보험이 5조8847억87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보험권은 올해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IFRS17은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 평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 대출은 자산으로 평가돼 부채를 줄여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담대는 차주들에게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보험사들이 최근 40년, 50년 만기 상품을 내놓으며 마케팅에 나선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아울러 은행보다 보험사에서 주담대를 받을 때 한도가 여전히 높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를 포함한 2금융권 대출에 적용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50%로 은행권(40%)보다 10%포인트 높다. 

일각에선 대출 규모가 급격하게 커지면서 보험권 역시 연체액이 급증할 수 있어 해당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 말 기준 보험 연체율은 0.30%로 타 업권 대비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매년 관련 수치가 큰 폭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부동산담보대출은 만기가 길어 경제 정책 등이 변하면 신용위험에 급격히 노출될 수 있다"며 "한때 보험사 연체율은 3.35%까지 치솟았으며 상호금융 연체율을 뛰어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말 기준 금융권 연체율은 은행 0.33%, 저축은행 5.07%, 캐피털 1.79%, 카드 1.53%, 상호금융 2.42%, 보험 0.30% 등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