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OTT 업계에 따르면 박근희 웨이브아메리카 대표는 최근 뉴스 플랫폼 다이렉트미디어랩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웨이브아메리카는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콘텐츠웨이브의 자회사로, 2017년부터 북미 대상 OTT 플랫폼 '코코와'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캐나다·멕시코·브라질 등 북남미 지역 주요 30개국에 한국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구글TV를 비롯해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애플TV 등과 제휴해 북미 시장 입지를 키웠다.
사실상 콘텐츠웨이브의 글로벌 사업 확대 거점이다. 앞서 콘텐츠웨이브는 지난해 12월 웨이브아메리카 지분 40%를 취득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박 대표의 올해 첫 언론 인터뷰를 자사 웹사이트에 게재한 것도 이러한 행보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
이번 인터뷰에서 박 대표는 한국 대표 OTT 플랫폼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서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한국 콘텐츠는 굉장히 다양한 국제 콘텐츠 중 하나의 인기 장르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를 계기로 (한국 콘텐츠의) 저변이 커졌지만, 아직은 한국 콘텐츠를 위해 특정 서비스에 가입하는 개념은 부족하다"고 짚었다.
통신사 등과 협업, 검색 제휴를 통해 해외 사업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사업 초기 미국에는 번들(묶음) 상품이 많았다. 넷플릭스와 통신사, 월트디즈니컴퍼니와 통신사, 채널 간 결합 상품 등이 케이블이나 인터넷TV(IPTV), 위성방송에 많이 들어가고 있었다"며 "이 시장이 앞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로 이것이 일반화됐다"고 말했다.
콘텐츠 검색에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가능성도 열어뒀다. 일례로 한 OTT 작품에 검색어 추가 작업 시 대규모 정보가 입력돼야 하는데, 이 작업에 AI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음성을 통한 검색은 자연어 처리가 돼야 하고 콘텐츠 하나에 메타 정보가 수천개씩 붙어야 한다"며 "이는 콘텐츠별 수작업이 불가능한 분야다. AI를 쓰면 이러한 키워드들을 한꺼번에 붙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박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코코와 브랜드를 인지시키기 위해 다시 하라고 해도 못할 정도로 노력해왔다"며 "하지만 사업 현지화를 위해 미국 법인이 신속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로 만들면서 추진력을 확보한 것이 성공 비결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와 협업하는 파라마운트플러스·디즈니플러스·피콕 등 주요 파트너들 모두 글로벌 비즈니스로 확장하는데 K콘텐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K콘텐츠가 코코와를 활용해 북미를 시작으로 글로벌로 확장해 가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당사는) 테크 기업이다보니 플랫폼 기술 노하우를 활용해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환경에서 잘 노출되고 효율적으로 소비될 수 있는 모델을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웨이브아메리카의 수익성은 점차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9년 매출 280억원, 순손실 16억원에서 2년 만인 2021년 매출 610억원, 순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사업을 시작한 지난 2017년 이후 첫 흑자전환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