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한 달 만에 다시 상승…대출 금리 일제히 오른다

2023-06-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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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은행 변동형 대출의 지표 금리 중 하나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0.12%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는 지난달 0.12%포인트 내렸지만 직전 하락분만큼 다시 오르면서 대출상품 금리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6%로 전월 대비 0.12%포인트 올랐다.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각각 3.76%, 3.14%로 같은 기간 0.03%포인트, 0.05%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5월 코픽스가 반등한 것은 시중은행 조달 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은행채 수익률이 전월보다 오른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 1년물 금리는 평균 3.729%로 4월 평균(3.556%)보다 17.3bp(1pb=0.01%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초 3.6% 수준에서 지난달 말에는 3.9% 수준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잔액·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히려 전월 대비 상승률이 0.02%포인트에서 0.03%포인트(잔액), 0.01%포인트에서 0.05%포인트(신잔액)까지 상승 폭이 확대됐다.

코픽스가 반등하면서 16일부터 코픽스(신규 취급액 기준)와 연동된 주담대 등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상향 조정된다. 해당 상품에 새로 가입하거나 금리 재산정 주기가 도래한 차주들은 새로운 금리를 적용받는다. KB국민은행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6개월)와 연동되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4.11~5.51%에서 4.23~5.63%로 올릴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같은 조건인 대출에 대해 금리를 4.22~5.42%에서 4.34~5.54%로 높여 적용한다.

지난달에는 코픽스가 하락하면서 일부 주담대 상품 금리 하단이 3%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코픽스가 반등하면서 3%대 주담대 상품은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코픽스와 함께 주담대 등 장기 대출 상품에 영향을 미치는 은행채 5년물 금리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월 내내 3.8~3.9%대에서 머물다가 지난달 23일을 기점으로 4%를 넘어섰다. 이달 들어서도 14일 기준 4.185%까지 오르는 등 4%를 웃돌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조달 금리는 국내 기준금리(3.5%)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해 4월 일시적으로 시중금리가 하락했지만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통화당국이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그 기대감이 꺾여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픽스는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IBK기업·SC제일·한국씨티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에 대한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 추세를 반영해 움직인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에 새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잔액·신잔액 기준 코픽스보다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하게 반영되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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