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폭이 둔화된 가운데 엔비디아의 AI 스타트업 투자가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9% 상승한 410.22달러로 마감해 시가총액이 1조 1100억 달러가 됐다. 엔비디아의 시총이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비디아는 시간 외 거래에서도 0.74% 뛰어가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미국의 CPI 상승폭 둔화와 엔비디아의 신규 투자 발표가 엔비디아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해 2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 상승폭을 보였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엔비디아의 신규 투자 발표도 이어졌다. 엔비디아가 활자 기반 명령어를 AI 생성 아바타로 바꾸는 영국 스타트업 신세시아에 투자한다고 CNBC 방송은 보도했다. CNBC 방송은 "신세시아는 9000만 달러(약 11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투자자 중에 엔비디아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의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총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한편, 신세시아는 이용자가 자신만의 고유한 아바타를 만들어 프리젠테이션 등에 비디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는 영국 스타트업이다. 신세시아는 120개 언어로 비디오를 만들 수 있는 AI 소프트웨어 개발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