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건 꼭 해라"...'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이 남긴 조언은?

2023-06-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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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메모리 중요성 더 커져..."잘하는 것에 집중"

AI 반도체 육성도 강조...연내 추가 지원 프로젝트 가능성↑

"한국 AI 스타트업 세계적 수준...MS와 공동 투자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박 2일의 짧은 방한이었지만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 많은 시사점을 남기고 갔다. 그는 한국 정부에 초거대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며 한국이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라고 조언했고, 한국 AI 스타트업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기업 활동 규제를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 AI 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에서 AI 시대에도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시대에는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도 필요하지만, 막대한 데이터 양을 처리하기 위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HBM) 수요도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오픈AI는 현재 대만 반도체를 많이 쓰지만 수요를 맞추기 위해 한국 반도체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반도체 업계가 더 높은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시스템 반도체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원래 강점이던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도 소홀히 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다만 그는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시스템 반도체(AI 반도체) 생산 능력을 늘려야 한다는 제언도 함께 했다. 이에 올 하반기 범정부 차원에서 국산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지원 프로젝트가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K-클라우드' 사업을 연초부터 진행 중이다.

올트먼 CEO는 한국 AI 산업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 특히 한국 AI 스타트업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반도체 제조 역량 등 AI가 발전할 수 있는 자산을 이미 많이 갖고 있다"며 "한국 AI 스타트업은 국제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경쟁력을 완벽히 갖췄다"고 극찬했다.

다만 AI 생태계 육성을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업과 한국인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 요청에 △기업 활동 규제 개선으로 AI 생태계 구축 △국제 규범 마련에서 선도적 역할 등을 언급했다. AI 산업 관련해 한국의 성장 가능성이 높으니 규제 철폐와 과감한 투자 등의 발빠른 대처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라는 당부로 해석된다.

올트먼 CEO는 한국 AI 스타트업에 대한 자체 투자에도 긍정적 시그널을 보냈다. 그는 전 세계 AI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1억 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오픈AI 펀드를 조성했는데, 이를 조만간 국내 AI 스타트업으로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방한 중 약속했다.

그는 △업스테이지 △매스프레소 △스캐터랩 △루나소프트 등 국내 주요 AI 스타트업 중역들과 비공개 회동을 하고 오픈AI의 'GPT-4'를 AI 스타트업들이 한국 시장 상황에 맞게 파인튜닝(미세조정)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현재 많은 국내 AI 스타트업이 자체 AI 기술 개발과 함께 오픈AI의 초거대 AI를 활용한 특화 서비스 개발에도 나서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오픈AI와 챗GPT 미래 발전 방향뿐 아니라 올트먼 CEO와 창업자로서 개인적인 대화도 나눴다"며 "올트먼 CEO가 조만간 한국에 재방문할 의사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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