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3일 오후 3시(한국시간 14일 오전 4시)에 남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출두하라는 소환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결백한 사람!”이라며 “이는 선거 개입이자 사상 최악의 마녀사냥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법 당국과 맞서 싸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연방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7개의 범죄 혐의를 적용했다고 전했다. 다만, 기소장이 아직 봉인돼 있어 구체적인 내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월 퇴임 당시 백악관을 나오면서 국가 기밀 문건을 부적절하게 반출한 혐의로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박스 15개에 달하는 기록물을 당국에 넘겼지만, 당국은 문서를 모두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법무부는 그해 5월 기밀 문건 반환을 요청하는 소환장을 발부했고, 약 두 달 뒤 미 연방수사국(FBI)이 마라라고 저택을 압수수색해 1만3000개의 문서를 회수했다. 이 중 100여개 문서가 기밀로 표시돼 있었다.
수사를 방해한 의혹도 받는다. 트럼프의 변호인단은 FBI의 수색 전 마라라고 저택을 방문한 수사관이 보관실에 있던 상자의 내용물을 조사하려고 하자, 이를 막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2016년 미국 대선 전 포르노 배우에게 이른바 ‘입막음용’ 돈을 지급한 것과 관련해 총 34개에 달하는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 34개 혐의 모두에 대해 유죄가 인정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대 136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입막음 돈 지급 혐의로 기소된 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그의 지지율이 급등하는 등 트럼프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