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전략회의(제5차 수출전략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첨단산업 글로벌 클로스터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고도화 노력 미흡, 지역 내 우수인력 확보 애로 등 기존 클러스터 정책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클러스터는 기업, 대학, 연구기관 및 지원기관(정부·지자체 등)이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지식·기술을 창출하는 결집체를 의미한다.
정부는 특히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에 중점을 뒀다. 기업과 대학, 연구소, 병원 등이 집적된 바이오 클러스터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세부 기술 선정 작업 등을 거쳐 오는 8~9월께 개정 시행령이 공포되도록 하는 게 목표다. 기재부 관계자는 "조특법 시행령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개정 시기는 아직 조율 중"이라고 했다.
정부는 바이오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도 강화한다. 혁신적 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R&D)-임상-수출-인수합병(M&A) 등 전 주기에 투자할 수 있는 메가펀드도 2025년까지 1조원 규모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와 외국 제약사 및 연구소 간 공동연구와 기술사업화에 집중투자하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펀드'가 2000억원 이상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바이오 제조 공정을 자동화, 고속화, 디지털화하는 핵심 기반 시설인 '국가 바이오 파운드리' 구축 등도 추진한다.
또 방대한 보건·의료데이터를 대폭 개방하고 '보건·의료데이터 중개 플랫폼'을 신설해 기업의 활용도를 높이는 등 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기재부가 국가전략기술에 바이오를 포함시킨 것은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턴 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한 결과다. 보스턴 클러스터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소, 매사추세츠공대(MIT)·하버드대 등 주요 대학과 벤처기업 등이 집중돼 시너지를 내며 미국 바이오산업을 이끌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보스턴 클러스터를 찾아 한·미 첨단산업 협력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은 전날 진행된 배경 브리핑에서 "보스턴이나 실리콘밸리같이 발전한 클러스터가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이제는 혁신 역량이 있는 기존 클러스터를 고도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짚었다.
다만 이번 육성 방안으로 소요될 재정 규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국장은 "지자체와 민간 노력을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취지"라며 이에 따른 세수감 추계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오송 K-바이오 스퀘어, 대구 K-메디밸리, 송도 바이오의약품 생산 글로벌 허브, 대덕 첨단 R&D 융복합 특구, 판교 테크노벨리, 홍릉 메디클러스터, 부산역 창업 클러스터, 광주역 창업밸리의 조성·확장에 관한 지자체 구상을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구체화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