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로 위축된 여의도, 초고층 개발로 반등하나... "집주인들 호가 높이는 중"

2023-05-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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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수정 아파트 전경 [사진=임종현 기자]


"급매물 소진 이후 매물이 많이 줄었고, 기존에 있던 매물은 집주인들이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여의도 수정 아파트 인근 A공인중개업소 대표)

토지거래허가구역 연장 발표로 주춤했던 여의도 부동산 시장이 최근 들어 조금씩 분위기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서울시가 지난달 여의도 아파트지구단위계획을 공개한 데 이어 이달 들어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까지 발표하면서 주변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서울 여의도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를 찾아 시장 분위기를 살펴본 결과, 연이은 서울시 계획안 발표로 잠재적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님에게 인근 아파트 매물을 소개하고 왔다는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계획안 발표가 났다고 매수 문의가 갑자기 크게 늘지는 않았다"면서도 "집주인들의 기대감이 커졌는지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가격을 올리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여의도 재건축 단지 일대 중개업소에는 매수 문의가 잠잠했다. 서울시가 지난달 5일 여의도 토지거래허가구역 연장을 발표하면서다. 그러나 같은 달 말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시 최고 200m, 최대 용적률 800%를 적용하는 여의도아파트지구단위계획이 발표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어 이달 24일엔 여의도를 국제 디지털금융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 아래 용적률 1200%, , 높이 350m 이상으로 건축물을 지을 수 있도록 한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이 공고됐다. 

이에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는 초고층 아파트로 모습을 바꿀 예정이다. 신속통합기획을 진행 중인 시범 아파트와 한양아파트는 이미 각각 65층, 54층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여의도 한양 아파트 단지 내에 걸린 현수막[사진=임종현 기자]


초고층 및 금융중심 지구 개발 호재가 등장하면서 여의도 인근 중개업소들도 반기고 있다. 이날 오후 중개업소에서 손님들과 직접 면담을 진행하거나 전화로 문의 상담을 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양 아파트 인근 B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한 가운데 서울시가 계획안을 연이어 발표했다"며 "집값도 오르고 매매량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5월 여의도 아파트 매매 건수는 19건이다. 올해 1월부터 토허제 연장 발표 전인 4월 4일까지 거래된 여의도 아파트 총 건수는 29건이다. 월별로 보면 1월 9건, 2월 9건, 3월 9건, 4월 10건으로 직전 4개월 월평균 9.25건에 비해 월등히 많은 거래량이다.  

여의도서울 아파트, 공작 아파트와 함께 여의도 상업용지 아파트로 꼽히는 수정 아파트는 이달 들어 올해 첫 거래가 성사되기도 했다. 

집값도 상승추세다. 전달 21억원에 거래된 한양 아파트 전용 149.59㎡는 이달 초 3억원 상승한 24억원에 매매 체결됐다. 시범아파트 전용 79.24㎡도 1월 15억원에서 이달 17억6000만원으로 2억6000만원 상승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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