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밀양시에 따르면 올해 처음 라오스 계절근로자 71명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173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인력이 들어와 밀양시 관내 111개 농가에 투입됐다.
밀양시는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해 지난해 11월 라오스 노동부와 농업 분야 발전과 계절근로자 지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 2월 초 라오스 근로자 71명이 입국해 농업 현장에 투입됐다.
이들 계절노동자의 입국은 까다로운 입국절차와 심사를 통해 이뤄졌다. 입국 근로자는 범죄예방·이탈방지 사전교육과 마약검사 등의 절차를 거쳐 밀양시 관내 41개 농가에 분산 배치돼 곧바로 영농현장에 투입 후 농사일을 수행하고 있다.
시는 단순한 계절근로자 도입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방법을 동원해 농번기 일손 부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라오스 근로자 80여 명이 지난 3월 초 순차적으로 입국해 관내 77개 농가에 배치돼 일손이 부족한 농가가 한숨을 돌렸다.
시는 이 밖에도 농가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실현 가능한 방법을 끊임없이 찾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계절근로자 고용으로 인한 농가 부담을 덜기 위해 외국인등록비, 마약검사비, 건강검진비, 산재보험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근로자의 안정적인 정착과 고용주와 근로자의 현장 애로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안정적인 인력공급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상반기 시범운영 결과를 분석, 개선된 하반기 계절근로자 운영방안을 수립해 확대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농번기에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농사일을 담당할 인력을 수입해 투입한 결과,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시는 농번기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대안으로 동남아의 우수한 농업 인력에 주목했다.
밀양시의 농업은 20세기 말부터 주곡농업에서 탈피해 딸기, 깻잎, 고추 등 시설 근교농업이 주를 이뤄 농업의 노동집약성이 더욱 가속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밀양시는 도시화로 인한 농촌인구의 감소, 노령화 등으로 농번기 때마다 극심한 일손 부족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인력 수급 대책이 시급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계절근로자를 배정받은 A씨는 “일손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밀양시의 적극적인 일손 확보 노력 덕분에 계절근로자를 배정받아 기쁘다”며 “배정받은 계절근로자들이 아무 걱정없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불편한 점이 있는지 수시로 살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재규 밀양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투입은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면서 “오랫동안 기다려온 계절근로자의 입국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이번에 입국한 계절근로자가 성실하게 일해 내년에도 재입국할 수 있도록 근로자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농가도 근로조건 및 인권존중 등 기본 준수사항을 철저히 지키고, 근로자가 안정적으로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은 계절적으로 단기간 발생하는 농촌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단기간(최대 5개월) 외국인을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제도다. 경남도에서는 밀양시 외 14개 시·군에서 해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이 제도를 통해 극심한 일손 부족을 해소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