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조 초대형 건설시장 열린다"...우크라 재건시장 공략하는 K-건설

2023-05-2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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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올렉산드라 아자르키나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차관과 만나 재건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논의하기 위해 폴란드를 방문한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도 재건시장이라는 잠재적인 금맥을 캐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아직 러시아와의 전쟁이 진행 중이지만, 이미 세계 각국 기업들은 재건 시장 선점을 위해 물밑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국내 건설사들도 '세계 최대의 건설현장' 진출을 위해 우크라이나 도시와 협업하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등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 공략을 위해 주택, 도시재건, 발전소, 교통 인프라 등의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삼부토건은 최근 우크라이나 현지 도시와 재건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구체적인 복구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응근 삼부토건 대표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해 우크라 북동부 도시 코노토프(Konotop)시와 재건사업에 대한 포괄적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회사 최대주주인 디와이디가 지난해 유라시아경제인협회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MOU를 맺은 데 이은 후속 조치"라면서 "한국 정부와 우크라이나 정부 모두 국내 기업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원하는 만큼 복구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형사들은 미국, 유럽 기업과 협업 강화를 통해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폴란드 법인을 통해 현지에서 신공항, 석유화학 플랜트, 초소형모듈원전(MMR)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유럽 내 핵심거점으로 현재 공항, 발전소, 원자력 등 초대형 국가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 간 논의와는 별개로 기업 차원에서도 유럽, 미국, 폴란드 등 메이저 플레이어들과 돈독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전쟁 후 수주가 몰리면 공동 사업을 추진할 룸(공간)도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 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날과 '팀 홀텍'을 짜고,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을 위한 SMR(소형모듈원자로)을 건설하기로 했다. 팀홀텍은 오는 2029년 3월까지 우크라이나에 '에스엠아르-160' 파일럿 프로젝트의 전력망을 연결하고, 추가 20기를 신속하게 배치하기 위해 부품을 현지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에스엠아르-160은 160㎿(메가와트)급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자로로, 사막·극지 등 환경 제약 없이 배치 가능한 범용 원자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전력 시스템 복원과 친환경 발전을 포함한 종합 에너지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현재 폴란드에 머물며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재건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가재건회의를 통해 △회복력 △복구 △현대화 3가지 방향으로 전후 개발계획을 수립했다. 원 장관은 앞서 "전쟁은 진행 중이지만 이미 재건시장은 주요 7개국(G7)을 중심으로 판이 다 짜여졌다"면서 "늦었지만 국내 기업들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은 '21세기 마셜플랜'으로 불리는 초대형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유럽투자은행(EIB)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규모는 4000억~1조 달러(약 528조~1300조원)로 추정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는 앞서 재건사업을 진행한 이라크보다 재정 상태도 더 열악하고, 국가 신용도가 낮다"면서 "건설사들의 시의 적절한 진입을 위해서는 정부의 세심한 금융지원과 외교적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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