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오늘(25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기준금리가 지난 1월 이후 동결을 거듭하며 3.5%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에도 또다시 동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통화정책방향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결과는 금통위원 7명의 논의를 거친 뒤 오전 10시 전후로 발표될 예정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한은이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이달까지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국내 채권전문가 10명 중 9명도 동결 전망에 힘을 실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응답자 100명 중 89%(89명)가 5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상(0.25%포인트) 전망 응답은 11%에 그쳤다.
기준금리 3연속 동결에 힘이 실리는 배경에는 급등하던 물가상승률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측면이 높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초 5%대에서 지난 4월 3.7%까지 하락했다. 물가상승률이 3%대로 하락한 것은 작년 2월(3.7%)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소비자가 1년 후 예상하는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5%로 한 달 전(3.7%)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또 반도체 불황으로 무역수지 누적 적자가 300억 달러에 근접하며 경기둔화 우려가 짙어진 것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금융시장은 이날 한은이 함께 발표하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수정)를 얼마나 낮출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월 한은이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는 1.6%로,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0.1~0.3%포인트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0.4% 역성장에서 지난 1분기 0.3% 성장으로 돌아섰으나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1.3%로 하향 조정을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