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국증시는 외국인 매도가 이어진 가운데 이틀째 급락했다. 전날에 이어 또다시 대형주들이 낙폭을 늘리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41.49포인트(1.28%), 92.25포인트(0.84%) 내린 3204.75, 10920.33으로 마감했다. 우량주 벤치마크지수인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 역시 각각 54.10포인트(1.38%), 8.07포인트(0.36%) 내린 3859.09, 2245.26으로 마감했다. 이에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1월 13일 이후 4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CSI300은 작년 12월 26일 이후 5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날에 이어 또다시 대형주들이 대거 하락한 가운데 시총 상위 20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업종 별로도 전날 낙폭을 늘린 은행·보험 등 금융주들이 크게 하락하며 증시를 압박했다. 보험 대장주 중국인수보험(601628.SH)은 이틀 연속으로 4% 이상 급락했다.
위안화 환율이 상승(가치 절하) 행진을 계속하면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234위안 올린 7.056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0.33% 하락한 것이다. 이에 역내 위안화 환율은 작년 12월 1일 이후 근 6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함께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및 미·중 경쟁 격화 조짐 등으로 증시 주변 환경이 불안한 가운데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기 어려운 모습이다.
현지 증권사 둥우증권은 "현재 증시는 조정 국면을 끝내고 다른 흐름을 시작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악재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증시가 아랫쪽으로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6월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비교적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