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농산물과 도시가스 요금 인하 영향으로 넉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생산자물가는 일반적으로 1개월 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이번 결과가 향후 물가상승률 둔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51(2015년 100기준)로 전월(120.59)대비 0.1% 하락했다. 생산자물가란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생산자물가는 지난달 음식과 숙박 서비스, 제1차금속제품 등이 올랐으나 농산물, 산업용도시가스 등이 내리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생산자물가 하락은 농산물 가격과 전력·가스요금 인하가 주도했다. 실제 농림수산품가운데 수산물과 축산물 물가는 각각 2.3%, 1.1% 올랐으나 농산물 물가 상승률이 5.5% 낮아지면서 전체 농림수산물 생산자물가가 1.8%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도 산업용도시가스 급락으로 전월 대비 2.8% 하락했다. 공산품과 서비스는 제1차금속제품, 음식점및숙박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오르면서 각각 0.2%, 0.3%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풋고추가 절반 가까이(-42.5%) 급락했고 양파도 한 달새 26.4% 떨어졌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에서는 DRAM이 16% 하락세를 기록했고 서비스 부문 중 국제항공여객도 3.7% 하락했다. 산업용도시가스는 20.8% 급락했다. 반면 멸치(13.6%), 돼지고기(7.4%), 휘발유(6.9%), 호텔(5.5%) 등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물가변동 파급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국내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2.2%)와 중간재(-0.1%)의 하락으로 전월 대비 0.2% 낮아졌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0.3% 하락했다.
한편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해서는 0.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