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초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정책 대출 상품이 나오면서 조금 더 큰 소형 평형대 아파트로 투자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전용 40㎡ 미만의 초소형 아파트는 올 들어 4월 말까지 1177건 거래되며 전체 9655건 중 11.8%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1%(전체 5087건 중 1124건)와 비교하면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생애 최초 주택구매자 대출규제 완화에 이어 올해 1월 말 특례보금자리론을 선보이면서 자금에 숨통이 트인 투자자들이 좀 더 큰 면적대의 아파트를 거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전용 40㎡ 이상~60㎡ 미만 아파트 거래 비중은 30.6%(5087건 중 1580건)였으나 올해는 35.8%(9655건 중 3459건)로 5%포인트(p)가량 높아졌다.
서울 지역은 가구가 분화하며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지역 가구 수는 446만5391가구로 1월 444만7861가구와 비교할 때 1만7000가구가량 늘었다. 가구구성원 숫자 또한 2.12명에서 2.11명으로 줄었다. 일반적으로 1~2인가구 증가 등으로 작은 아파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나 실제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1~2인 가구라도 전용 40㎡ 미만의 작은 아파트에는 살고 싶어 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전용 59㎡ 이상을 선호한다”며 “정책대출이 늘어나며 커진 자금력으로 좀 더 넓은 집에 투자 및 실거주를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초까지 이어진 지난 정부의 다양한 세금 및 부동산 규제 등으로 인해 다주택자들이 초소형 아파트의 매도를 진행하며 거래가 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