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로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자산운용사 연금 특화상품이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수익률이 다시 올라서고는 있지만 중소형 운용사 상품 수익률이 대형 운용사들보다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소형사들이 롱쇼트와 채권 투자 비중 확대 등 헤지 전략을 적극 사용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중장기적으로 TDF 상품이 최근 유의미한 성과를 시현 중인 것으로 나온 만큼 연금저축 상품 수익률도 같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연금저축 부문에서 자산운용사 기준 중소형 운용사 수익률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기준 플러스 수익률 낸 곳은 총 4곳으로 플러스자산운용(3.06%), 흥국자산운용(2.52%), 유진자산운용(3.51%), 현대자산운용(2.53%) 등이다.
이 중 현대자산운용 ‘현대강소기업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P’ 상품이 15.7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상품은 국내 핵심 우량 강소기업에 약 60% 이상을 투자하며 경기 국면별, 위험 선호도 등 변화에 맞춰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한다. 올해 들어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 수익률이 좋았던 만큼 이익 극대화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같은 기간 플러스자산운용은 ‘Plus신종개인용MMF2종류C-p1(연금저축)’로 3.15% 수익률을 냈고, 유진자산운용은 ‘유진챔피언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 ClassS-P’로 4.43%, 흥국자산운용은 ‘흥국멀티플레이증권자투자신탁 4[채권]S-P’를 통해 3.62% 수익률을 냈다. 모두 단기금융 혹은 채권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하락을 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다른 운용사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올 1분기 –1.46% 수익률을 냈지만 장기(3년) 평균으로 보면 17%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 중 유일무이한 두 자릿수 기록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사는 ‘타임폴리오마켓리더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C-Pe’ ‘타임폴리오위드타임증권자투자신탁(사모투자재간접형)종류S-P’ 등 재간접형과 주식형 상품을 중심으로 운용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타임폴리오는 운용업계에서도 상품 관리를 가장 잘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반면 AUM 기준 대형급에 속한 삼성(290조원), 미래에셋(155조원), KB(132조원) 등 수조 원대 적립금 쌓고 있는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1분기 연금저축 상품은 -1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5대 대형 자산운용사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운용사는 신한자산운용으로 –14.69%를 기록했다. 이어 KB(-13.66%), 미래에셋(-9.69%), 한화(-7.47%), 삼성(-7.09%)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AUM은 53조원으로 타 대형 운용사 대비 낮지만 비슷한 적립금 규모를 보유한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같은 기간 –14.87%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불안에 펀드 상품 수가 가장 많은 자산운용사들이 하방 압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 주식시장도 좋지 않아 주식형 비중이 높은 곳은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면서 "지난 분기 대비 회복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