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에스파, '광야' 아닌 '현실'로…SM 3.0 시대 본격화

2023-05-0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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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에스파[사진=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에스파가 '변화'를 노래한다. 가상 세계 '광야'에서 '현실'로 넘어온 이들은 SM 3.0 시대에 발맞춰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세 번째 미니앨범 '마이 월드(MY WORLD)'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에스파는 지난해 7월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걸스(Girls)' 이후 약 10개월 만에 팬들과 만난다. SM 경영권 분쟁으로 앨범 발매가 미뤄지고 10개월 만에 컴백해 관심이 집중된 상황. 특히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떠나고 처음으로 발매되는 에스파의 앨범인 만큼 SM 3.0 행보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앞서 에스파는 이 전 총괄이 '메타버스 걸그룹'이라는 콘셉트로 기획 단계부터 공들였던 그룹이다. SM 경영권 분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며 이성수 전 SM 대표는 이 전 총괄이 개인적으로 진행하던 '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에스파에게 접목하려고 했고 이로 인해 대립이 있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윈터는 회사의 재정비와 함께 달라진 마음가짐이 있냐는 질문에 "저희에게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다. 저희가 집중할 수 있는 에스파팀이 꾸려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분쟁으로) 혼란스러웠다기보단, '스파이시'를 어떻게 하면 잘 선보일까에 대해 포커스를 맞췄다. 회사 사정보다 혼란스러워하는 팬들이 더 걱정됐다. 사실 저희는 별다른 일이 없었다. 이전과 비슷하다.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 것인지 이런 걸 고민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라고 전했다.

카리나는 "10개월의 공백기는 재정비하는 기간이었다. 운동이나, 멘탈적인 부분을 열심히 관리했다. 멤버들끼리도 '열심히 해보자' 서로 독려했다. 우리는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하는 팀원들이 같다. 그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앨범을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새 앨범인 '마이 월드'는 가상 공간인 광야(KWANGYA)에서 '리얼 월드(REAL WORLD)'로 돌아온 에스파 멤버들의 새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세계관 시즌2의 스토리를 펼칠 작품이다.

카리나는 "빌런은 안 나올 것 같다. 현실 세계로 돌아온 만큼 리얼 월드에서의 에스파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거다. '나이비스'가 현실 세계로 초대해서 오게 된 건데 '이상 현상'들이 계속되지만, 악당은 등장하지 않는다. '이상 현장'으로 세계관은 지속될 것"이라며 에스파의 새 콘셉트를 설명했다.

그룹 에스파[사진=SM엔터테인먼트]


에스파의 새 앨범은 선주문량 180만장을 기록한 상황. 전작 '걸스'의 선주문량 161만장을 넘어 자체 최고 기록을 썼다.

윈터는 "선주문량이 180만장이라는 걸 지금 알았다. '걸스'가 기대보다 많은 분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앨범도 좋은 성적을 거두게 돼 영광스럽다. 많이 사랑받은 만큼 더 노력하는 에스파가 될 테니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마이 월드'에는 타이틀곡 '스파이시(Spicy)'를 비롯해 에스파의 세계관에서 조력자로 등장한 나이비스(naevis)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화제가 된 '웰컴 투 마이 월드(Welcome To MY World)', 강렬한 댄스곡 '솔티 & 스위트(Salty & Sweet)', 감미로운 보컬과 몽환적인 분위기가 조화로운 '서스티(Thirsty)', 시크하면서도 몽환적인 보컬이 매력적인 팝 곡 '아임 언해피(I'm Unhappy)', 팬들을 향한 마음을 담은 발라드곡 '틸 위 미트 어게인(Til We Meet Again)'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타이틀 곡 '스파이시'는 강렬한 신스 베이스 사운드와 다이내믹한 비트가 돋보이는 댄스곡. 자유분방한 에스파의 매력을 담았으며 그동안 들여주었던 강렬한 음악과는 또 다른 새로운 분위기를 담았다.

닝닝은 "이제껏 우리가 해보지 않았던 (스타일의) 타이틀곡이다. 처음 보는 에스파의 느낌"이라고 소개했고 지젤은 "저희의 자유분방한 매력을 표현할 수 있는 곡이다. 여름에 딱 잘 어울리는 분위기로 에스파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동안 에스파는 팬들이 말하는 'SMCU(SM Culture Universe)' 음악을 소화해 왔다. 일렉트로닉한 리듬과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가사 그리고 파격적인 비주얼 콘셉트를 유지해 왔던바. 이번 앨범에서는 대중적인 사운드와 콘셉트를 선보이며 '에스파 표 하이틴'을 선보일 예정이다.

닝닝은 "에스파는 양면성 있는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전투적인 노래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여름에 어울리고, 귀엽고, 대중적인 노래를 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걸 시도하려고 한다. 시도하는 것도 좋고 두렵지 않다. 다들 좋아해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카리나는 "우리가 주로 가상 세계인 광야에서 활동했다. 블랙맘바를 무찌르느라 전사 같은 모습을 자주 보여드렸는데 이번엔 리얼 월드로 와서 하이틴스럽게 표현해 봤다. 캠퍼스에 있는 듯한 착장으로 영하고 자유분방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 놀면서 촬영했고, 뮤직비디오도 즐겁게 찍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에스파는 한국에서의 첫 단독 콘서트를 시작으로 오사카, 도쿄, 사이타마, 나고야까지 일본 4개 지역에서 첫 번째 일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는 8월에는 도쿄돔에 입성할 예정. 닝닝은 "너무 영광"이라며 "코로나19 시기에 데뷔해서 직접 팬분들과 만난 적이 없었는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길 기대한다"고 털어놨다.

카리나는 "원래 코첼라 무대에 서고 싶었는데, 너무 좋은 기회로 데뷔 초반에 서게 됐다. 그때도 우리끼리 '우리 진짜 놀러 가는 거 아니고 무대하는 거 맞냐'고 할 정도로 꿈의 무대였다. 개인적으로는 도쿄돔이 그런 무대 중 하나였다"라며 "SM 연습생들의 꿈이 'SM타운 콘서트'다. 우리도 언젠가 'SM타운 콘서트'를 하겠지 생각했는데 수원과 일본에서 했고, 그때 도쿄돔에도 올랐다. 이제 단독으로 한다고 생각하니 설레고 감회가 새롭다"고 고백했다.

에스파는 '스파이시'로 새 목표를 설정,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갈 예정이다.

윈터는 "우리가 어둡고 심오한 이야기만 담다가 이렇게 신나는 곡을… 한이 좀 맺혀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한껏 한을 풀어 보는 게 목표다. 무대에서 한이 다 풀릴 때까지 노는 게 목표"라며 "올 한해, 아니 평생 '스파이시', 에스파와 함께 여름을 뜨겁게 보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카리나는 "우리에겐 '스파이시'라는 곡이 너무 소중하다. 오랜만의 컴백이라 아끼는 마음에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 이 시간도 소중하고, 팬분들을 만나는 게 너무 좋다. '스파이시'로 많은 분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더운 여름 '스파이시'로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에스파의 세 번째 미니앨범 '마이 월드'는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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