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경기 부진은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 부진이 완화하며 급격한 하강세는 다소 진정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5월 경제동향'을 통해 "수출은 대외여건 부진에 따라 반도체를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내수는 소비와 건설기성을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3월 전산업생산은 전월(3.3%)보다 낮은 2.2% 증가하는 데 그치며 경기침체 분위기는 지속됐다.
광공업생산(-8.0%→-7.6%)은 차량용 부품 공급의 정상화로 자동차(26.4%→26.8%)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41.7%→-26.8%), 전자부품(-36.3%→-30.4%) 등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그러나 서비스업생산(8.0%→6.2%)은 숙박 및 음식점업(23.3%→18.2%), 운수 및 창고업(21.2%→18.2%)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양호한 증가세 유지했다.
제조업은 평균가동률(68.9%→72.2%)이 낮은 수준을 보인 가운데 재고율(122.4%→117.4%)도 높아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일부 완화됐다.
소비는 서비스업생산이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했고, 소매판매의 부진도 완화되면서 소비가 완만하게 회복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3월 소매판매는 전월과 유사한 0.5%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계절조정 전월대비 기준으로는 0.4% 증가하며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비스업생산(8.0%→6.2%)은 관광객 유입과 대면활동 확대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4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92.0)에 비해 상승한 95.1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되며 부진했다. 3월 설비투자는 전월(4.2%)보다 축소된 2.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낮은 수준에 그쳤으며, 국내기계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설비투자 수요의 부진을 시사했다.
4월 수출(-14.2%)은 전월(-13.6%)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자동차(40.3%)와 변동성이 큰 선박(59.2%)이 대폭 증가했으나 ICT 부문(-42.5%)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품목은 부진했다.
국가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한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지역으로의 수출도 부진한 모습이었다.
무역수지(-46억3000만 달러→-26억2000만 달러) 적자폭은 축소됐지만 3월 교역조건(-4.6%→ -5.1%)은 전월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노동시장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3월 취업자 수(46만9000명)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돼 전월(31.2만명)에 이어 높은 증가세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