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338.2원)보다 3.2원 내려선 1335원으로 개장한 직후 곧바로 약세폭을 키우면서 1320원대까지 내려섰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막바지에 달했다는 기대와 임금상승률 둔화 신호를 기반으로 달러 약세가 확대된 영향이다. 먼저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5.00~5.25%)했고, 성명서에서 '추가적인 긴축정책이 적절할 수 있다'는 문구가 삭제되면서 향후 금리인상이 멈춰설 것이란 기대가 확대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향후 동결 관련 판단에 대해 답을 유보했으나, 추가적인 데이터 점검과 함께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인지를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고용정보업체 ADP가 공개한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부문 고용은 29만6000건을 기록해 직전월(14만2000건)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면서도 임금상승률은 6.9%에서 6.8%로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 ISM 비제조업지수 역시 전월(51.2)보다 큰 폭 개선된 51.9를 기록했다. 이에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도 하루 전보다 0.7% 내려선 101.2를 기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금리 인상 중단 신호가 발견된 FOMC와 은행 시스템 우려가 여전할 것이란 시장의 우려가 연준의 '피봇'(정책 전환) 기대를 가열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본값이 금리 동결이고, 상황에 따라서는 인하까지 가능하다고 보는 참가자들이 달러 약세 베팅에 적극 나설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이날 환율은 롱스탑과 역외 매도, 달러지수 약세 등을 반영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